32개인 한강 다리의 이름이 왜 저렇게 지어졌는지 한 번 생각해보신 적 있으십니까.
33번째가 곧 개통되는데 서울 강동구와 경기도 구리시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한강 다리 가운데 처음으로 국가지명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입니다.
이서영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한강에서 33번째로 지어지는 다리입니다.
서울 강동구와 경기 구리시를 잇는 1.7km 길이의 이 다리는 올해 12월 개통됩니다.
▶ 스탠딩 : 이서영 / 기자
- "그런데 이 다리의 이름이 고덕대교일지 구리대교일지를 놓고 두 지자체가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먼저, 강동구는 비용을 서울시가 댔고, 공사 초기부터 고덕대교로 불렸기 때문에 '고덕대교'여야 한단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이수희 / 서울 강동구청장
- "바로 옆에 구리암사대교가 있습니다. 구리가 같이 들어갔을 때 많은 분에게 혼동을 줄 위험이 있습니다."
반면 구리시는 당연히 '구리대교'가 돼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새로 짓는 다리가 행정구역상 87%이상 구리에 걸쳐있고, 서울 지명을 딴 '강동대교'가 하나 있으니 '구리대교'도 하나는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 인터뷰 : 백경현 / 경기 구리시장
- "(한강 교량 두 곳 중) 한 곳은 '강동대교'로, 나머지 한 곳은 '구리암사대교'로 지명됐습니다. 구리시 단독 지명을 사용한 명칭은 없는 실정입니다."
강동구는 지난해 말 '고덕대교' 명칭 찬성 청원을 냈고, 구리시도 '구리대교' 명명을 위한 서명운동을 펼치면서 여론전까지 벌였습니다.
난감한 도로공사는 결정권을 국토교통부 소속 국가지명위원회로 넘겼습니다.
한강 다리의 이름을 짓는데 국가지명위원회까지 넘어간 경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심의는 올 하반기 열릴 예정입니다.
MBN뉴스 이서영입니다. [lee.seoyoung@mbn.co.kr]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그래픽 : 이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