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씨 뺑소니 사고를 둘러싼 여러 의혹들이 속시원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경찰청 출입하는 연장현 기자와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1 】
연 기자, 사고가 나던 그날 밤 정확히 어떤 일들이 벌어진거죠?
【 기자 】
사건을 짧게 재구성해보자면, 지난 9일 밤 11시 40분쯤에 김호중 씨가 강남의 한 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냈고요.
그러고 나서 2시간쯤 뒤인, 지난 10일 새벽 1시 50분쯤에 김 씨의 매니저가 김 씨 대신 허위로 인근 파출소에 자수를 하러 갑니다.
매니저는 김 씨가 사고를 낼 당시에 입고 있었던 옷까지 입은 상태였습니다.
【 질문 1-2 】
그런데 김호중 씨 매니저를 먼저 조사한 경찰이 김호중 씨에게도 연락을 취했다면서요?
【 기자 】
맞습니다. 해당 차량이 김호중 씨 이름으로 등록된 차량이었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차 소유주인 김호중 씨에게 규정대로 연락을 취했고, 사고 다음날까지도 수차례 문자와 전화를 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앞서 보신 리포트 내용처럼 만일 김 씨가 사고 다음날 '아침'부터 깨어 있었다면, 경찰의 연락을 확인하고도 응답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가능한 상황인데요.
다만 정확한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조금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 질문 2-1 】
현재까지 상황은 김호중 씨가 사고 후 17시간이 지난 다음에 음주 측정을 했고, 음성이 나온 거잖아요? 만에 하나라도 김호중 씨가 의도적으로 시간을 끌었을 가능성은 없을까요?
【 기자 】
현재로서는 그 부분에 대한 의혹이 여전한 상태입니다.
수사 기관 입장에서는, 김호중 씨가 사고를 내기 전과 후에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등 정확한 행적을 밝혀야 하는 숙제가 남은 셈입니다.
법적으로 음주운전 혐의가 성립되려면 혈중 알코올 농도 수치 등 '직접 증거'가 필요하다는 게 법조계 설명인데요.
사고가 난 직후에 김호중 씨를 상대로 음주측정이 실시됐더라면 음주운전 관련 의혹이 조금 더 명쾌하게 소명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입니다.
【 질문 2-2 】
김호중 씨 대신 허위로 자수를 했던 매니저는 어떻게 됐습니까?
【 기자 】
네, 김 씨의 매니저는 '범인 도피죄'로 경찰에 입건이 된 상태입니다.
매니저가 허위로 자수를 함으로써, 사고를 낸 김호중 씨의 도피를 돕게 한 혐의가 적용된 겁니다.
【 질문 2-3 】
사고 직후 김 씨가 매니저와 전화 통화를 했죠. 여기서 허위 자수 얘기가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인데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전화 통화에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에 따라서 김호중 씨에게 '범인 도피 교사죄'도 추가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함께 들어보시죠.
▶ 인터뷰(☎) : 김범한 / 변호사
- "범인이 타인을 사주해 수사기관에 자수하게 하거나 도피행위를 용이하게 한 때에는 3년 이하의 징역또는 5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또, 하나 의문점은 김호중 씨 차량 블랙박스에 메모리 카드가 없었다는 점입니다.
이 메모리 카드가 원래부터 없었는지, 사고 직후에 누군가 고의로 없앴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경찰이 강제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질문 3 】
그런데 김호중 씨가 뺑소니 사고를 내고도 이후 공식 일정들을 정상 소화했다고요?
【 기자 】
맞습니다.
김호중 씨는 사고를 내고 경찰 조사를 받은 바로 다음날인 지난 11일과 12일 자신의 콘서트 공연을 예정대로 진행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뺑소니 사고에 대한 반성과 해명 없이, 공연을 강행한 건 부적절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3일 뒤에도 김호중 씨가 참여하는 공연이 예정되어 있는 상태인데요.
김 씨 소속사 측은 팬카페를 통해서 '어떠한 경우에도 아티스트를 지키겠다'고 팬들에게 약속했는데,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사건팀 연장현 기자였습니다.
[tallyeon@mbn.co.kr]
영상편집: 이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