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의 거리 서울 신촌에는 차가 안 다닌 지 10년입니다.
정확히는 대중교통 버스만 다닐 수 있는데요.
서울시가 이 길을 택시나 일반 승용차도 다시 다닐 수 있게 허용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신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대문구 신촌로터리에서 연세대학교 정문까지, 2차선 도로 550m 구간에는 버스같은 대중 교통만 다닐 수 있습니다.
승용차나 택시는 진입할 수 없습니다.
서울시가 지난 2014년부터 운영하는 서울의 첫 대중교통전용지구입니다.
신촌 전철역에서 연세대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인만큼 보행자 대부분은 대학생이나 인근 직장인들입니다.
▶ 인터뷰 : 이영란 / 직장인
- "유동인구가 굉장히 많은데 그것에 비해서 버스만 다니니까 교통사고 위험도 적고 더 안전해진 느낌이 들어요."
그런데 이 거리에 다시 승용차도 다닐 수 있게 해달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승용차를 막았더니 오가는 사람들이 자연스레 줄어들었고 붐볐던 골목 상권이 무너졌다는 겁니다.
▶ 스탠딩 : 신혜진 / 기자
- "저는 지금 연세로에 나와있습니다. 보시는 것 처럼 임대 문의가 걸린 이 건물은 전체층이 텅 비었습니다."
상점들이 몰려있는 대로변 가게들도 한 집 건너 한 집이 문을 닫았고 폐업 상가가 속출하며 활기를 잃었습니다.
▶ 인터뷰 : 김봉수 /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상가번영회장
- "차량을 이용해서 신촌 상권을 소비하던 계층이 사라져버렸어요. 상권의 다양성이 줄어들다 보니까 대학생들마저도 외면하는 시점이 왔다…."
지난해 한시적으로 연세로에 차량을 허용했을 때보다 버스만 다니게 했을 경우 신촌 상권 신용카드 매출액이 6% 가량 감소했다며, 서대문구청은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내부적으로 상권분석과 교통량 조사를 통해 상반기 내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 여부를 발표합니다.
MBN뉴스 신혜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우·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