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한번이면 세계 각국의 요리를 먹을 수 있는 요즘이지만, 그래도 구미가 당기는 음식은 새로운 음식보단 매번 먹었던 아는 맛이다. 질리지 않는 그 맛, 뒤돌면 다시 생각나는 아는 맛의 그 치명적 유혹에 대하여.
세화정육식당 #강남구청역 #투뿔웻에이징고기집
↑ 세화정육식당
생긴 지 일 년 안되었지만 고기 맛 좀 아는 사람들 사이에 입소문 난 곳이다. 한우등급 1++는 기본, 마블링스코어 DMS No. 9을 취급하는 식당이다. 고기숙성고에서 제대로 웻 에이징된 한우 특상 꽃등심, 한우 채끝, 한우 티본 등을 선택하면 우드 화이어 공간에서 초벌로 숯향, 불맛이 더해져 서빙된다.
테이블 위 그릴도 비범하다. 두툼한 무쇠판은 육즙을 꽉 잡아 고기의 감칠맛을 최대한 살린다. 한돈도 마찬가지, 삼겹살과 목살만으로 주변 직장인들 회식 일번지로 꼽힌다. 식사의 마무리는 쫀득한 감자 뇨끼와 한우 양지, 스지가 푸짐하게 들어간 이태리 된장찌개를 추천한다. 가성비 좋은 점심 특선 메뉴 장작 함박스테이크 정식, 박포갈비정식도 인기 메뉴다.
↑ 세화정육식당
호남집 #동대문 #연탄불생선구이
↑ 호남집
‘동대문 시장’ 하면 생각나는 음식, 바로 생선구이다. 집에서는 맛볼 수 없는 연탄불 직화구이의 담백한 고소함이란! 1974년부터 50여 년 전통의 노포 앞은 매일 생선 연기로 자욱하지만 그 냄새에 홀려 줄이 선다. 훈연된 향과 특제 양념을 발라 풍미를 확 올린 ‘겉바속촉’의 정석. 고등어, 가자미, 굴비 등이 인기다. 호남집만의 치트키는 바로 청국장. 고소한 콩이 살아있는 진한 청국장에 밥을 비벼 깻잎장아찌 와 함께 먹는 맛이 기가 막히다. 불맛 더해진 오삼 불고기도 추천한다. 이곳에 오면 늘 결정장애다.
대관령 두부마을 #성내동 #수제손두부
↑ 대관령 두부마을
직접 만드는 수제 두부집은 일부러 챙겨서라도 가고 싶어 리스트업하곤 한다. 성내동에 있는 이곳도 바로 그중 하나. 파주 장단콩으로
직접 만든 두부는 기본, 참기름, 제철 나물, 담근 김치 모두 국내산이다. 들기름에 부쳐주는 두부 부침에 보글보글 끓여 나오는 해물 순두부, 진한 콩비지에 없던 입맛 살려주는 엄마 손맛, 비빔국수까지. 건강한 집밥이 그리울 때 생각나는 집이다.
[글과 사진 최유진]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29호(24.5.14)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