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강 상류의 일명 붕어 명당으로 불리는 곳에 낚시를 좀 한다는 꾼들이 모여듭니다.
그런데 낚시터에도 알박기가 있다는 거 아십니까?
무허가 좌대를 설치하고 아방궁을 만들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여기서 나온 쓰레기는 전부 강으로 호수로 떠내려갈텐데요.
장진철 기자가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 기자 】
북한강 상류 춘천 의암호.
매년 4월이면 산란을 위해 찾아온 붕어와 강태공들이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는 일명 '붕어 명당'입니다.
강가와 호숫가에는 좌대라고 불리는 받침대가 줄지어 놓여 있습니다.
명당에 자리를 차지하려는 얌체 강태공들이 일찌감치 알박기를 한 겁니다.
▶ 인터뷰 : 낚시꾼
- "이걸 차려 놓았으니 우리가 할 수가 있나. 젊은 사람이 오면 왜 거기서 하냐고 싸움이 나니까."
낚시금지 표지판이 있지만, 그 누구도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 스탠딩 : 장진철 / 기자
- "호수출입을 막기 위해 이렇게 펜스를 쳐 놨는데 일부 낚시꾼들은 이처럼 문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예 뜯겨 없어진 곳도 있습니다.
명당 중 명당인 다리 밑은 점입가경입니다.
- "계세요? 계세요?"
알박기를 넘어 자신만의 왕국을, 아방궁을 건설한 곳도 허다합니다.
▶ 스탠딩 : 장진철 / 기자
- "이곳은 붕어 명당에 자리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알박기를 한 건데 뒤쪽을 보면 태극기도 있고 텐트를 쳤던 흔적도 있습니다."
찢긴 텐트뿐 아니라 먼지가 가득한 버너와 그릇까지 나뒹굽니다.
▶ 인터뷰 : 시민
- "낚시꾼들이 완전히 환경을 다 망쳐요. 막 버리는 사람들 엄청 많아요."
낚시 자체는 불법이 아니지만, 좌대를 비롯한 시설물을 설치하는 건 모두 법 위반입니다.
불법이라는 사실을 알리는 건 다 찢겨진 현수막이 전부입니다.
▶ 인터뷰(☎) : 강원 춘천시 관계자
- "5월 정도까지 잠깐하고 5~6월 되면 못 하거든요. 수위가 낮아지니까 그걸 허가를 내드릴 수 있는 사항도 아니고."
문제는 낚시철이 끝나도 대부분이 시설물을 두고 간다는 겁니다.
수도권 시민들의 식수원인 북한강 상류가 얌체 낚시꾼들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MBN뉴스 장진철입니다. [mbnstar@mbn.co.kr]
영상취재 : 정의정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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