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산업재해 사망자 598명 가운데 40% 이상이 추락사인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특히 요즘같은 봄철에 이런 추락사고를 비롯한 산재사망이 급증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상협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4천여 세대 규모 아파트 단지 건설 현장입니다.
건물 꼭대기에 올라와 보니 근로자들의 철근 설치 작업이 한창입니다.
안전난간에 가벽이 부착돼있고, 건물 외벽 곳곳엔 추락 방지망이 설치돼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곳이 지상 57미터 높이인 걸 감안하면 이정도로 안심할 순 없습니다.
고층작업 근로자에게 안전 로프는 생명줄이나 마찬가지입니다.
▶ 스탠딩 : 이상협 / 기자
- "저는 지금 고층 작업 현장에 나와 있습니다. 떨어질 위험이 있는 현장에서 작업하려면 이 안전 고리를 걸이대에 걸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런 최소한의 안전장치조차 비용으로 생각해 갖추지 않는 시공사가 허다합니다.
▶ 인터뷰 : 강규웅 / 서울지방고용노동청 근로감독관
- "공사 금액이 낮은 중소 건설현장 같은 경우에는 전담 관리원 같은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안전 관리를 하는 데 허점이 발생할 수 있는 게 현실적인 사안입니다. "
불편하다는 이유로 안전 고리를 걸지 않는 등 근로자의 부주의도 문제입니다.
▶ 인터뷰 : 조성열 / 건설사 안전보건팀장
- "근로자들의 안전의식 부족해서 (안전 고리를) 걸지 않을 때 추락하는 상황이 (발생하죠.)"
지난해 산업재해 사망자 598명 가운데 42%가 추락 사고인데, 그 다음으로 비중이 높은 부딪힘 사고보다 사망자 수도 3배가 넘습니다.
겨울철 소강상태였던 건설현장의 작업량이 늘어난 영향으로, 전체 산재사망자 수도 3월을 시작으로 5월에 정점을 찍었습니다.
고용노동부는 '떨어짐 사망사고 위기경보'를 발령하는 한편 산업안전 대진단에 참여해 봄철에 급증하는 추락 사고 예방에 협조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이상협입니다. [lee.sanghyub@mbn.co.kr]
영상취재: 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유수진
그 래 픽: 이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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