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엔저 현상이 지속하면서, 일본으로 떠나는 여행객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에만 85만 명의 한국인이 일본에 갔는데, 반대로 우리나라를 찾은 일본 관광객은 14만 명에 그쳤습니다.
이마저도 계속 줄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 이유가 무엇인지, 김태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 인터뷰 : 유현호 / 서울 창동
- "시차도 없고 가깝고, 쇼핑하기도 좋아서 특히나 요즘 엔저 때문에 물가가 많이 싸잖아요."
▶ 인터뷰 : 손수남 / 경기 용인시 상현동
- "지금은 우리 딸이 비즈니스 끊어 주거든요. 엔화 때문에 저렴하고 아주 좋다고…."
100엔당 860원대까지 떨어지는 등 엔저 현상이 계속되면서 일본 여행 수요는 급증했습니다.
반대로 일본 관광객들은 엔저와 더불어 급격히 오른 한국 물가에 여행을 주저할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호소에 / 일본 관광객
- "한국에서 싸게 살 수 있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작년에 왔을 때는 코로나 직후라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이제 안정됐는데 이렇게 비싸구나…."
▶ 인터뷰 : 사카모토 / 일본 관광객
- "(한국)와서 호텔 바꿨거든요. 호텔 싼 곳을 잡았는데, 좋지 않아서…. 명세서를 보면, 실제로 엔화로 환산했을 때 굉장히 비싸서, 명세서를 보고 놀랐던 적이 있어요."
이 때문에 일본인 관광객 수는 눈에 띄게 줄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김태형 / 기자
- "지난해 12월 한국을 찾은 일본 관광객은 19만 명이 넘었지만, 올해 1월에는 14만 명 정도로 약 30% 감소했습니다. 반면, 올해 1월 일본을 찾은 한국 관광객은 약 85만 명으로 격차만 6배에 달합니다."
일본인을 포함한 외국인 관광객 숫자 역시 코로나19 직전의 80% 수준에 그치며, 여행수지는 갈수록 악화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란수 /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
- "제주도나 수도권만 관광객들이 많이 왔었다면은 지역으로 좀 관광을 활성화할 수 있는 정책들이 많이 필요한 것 같아요. 우리나라에 여러 가지 물가가 지금 비싸짐으로써 사실 관광을 저해하는 요소가…."
정부는 1년 만에 최대 적자를 기록한 여행수지 개선을 위해 먹거리 콘텐츠를 개발하고 일본 학생들의 수학여행 유치 마케팅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태형입니다. [ flash@mbn.co.kr ]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
그래픽 : 송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