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물가가 한 달 만에 2%대에서 3%대로 다시 올라섰습니다.
계속되는 '금사과' 추세에 귤값마저 폭등한 탓이 컸기 때문인데, 국제 유가도 다시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서 물가 불안이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고정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대형마트의 감귤 진열대에 발길이 뜸합니다.
하우스에서 자란 감귤 가격이 1kg에 1만 5,000원에 달하기 때문입니다.
밭에서 자란 노지 감귤 출하는 마무리됐는데, 가격이 치솟은 사과 대신 수요가 몰린 탓입니다.
▶ 스탠딩 : 고정수 / 기자
- "2월 귤값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78% 넘게 급등했습니다."
사과 가격은 지난달에도 작년 대비 71%나 올랐는데, 대체재 격인 귤마저 장바구니에 담기 어려운 상황이 된 것입니다.
▶ 인터뷰 : 김민선 / 서울 동대문구
- "(집에서 장을 볼 때) 귤이나 사과도 예전엔 박스로 샀다면 지금은 개별 과일로 사야 하는 것 같고, 가격 자체도 너무 비싸져서."
지난달 신선과일 물가는 1년 전보다 41%나 오르면서, 약 32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습니다.
여기에 주춤하던 유가 역시 5주 연속 상승하면서, 2%대였던 물가는 한 달 만에 다시 3%대로 진입했습니다.
고물가가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늦춰서 경기 부양책 효과를 반감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 정부는 물가 잡기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 인터뷰 : 최상목 /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3~4월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에 역대 최대 수준인 600억 원을 투입해 사과 배 등 주요 먹거리 체감 가격을 최대 40~50% 인하하도록 하겠습니다."
정부는 만다린과 두리안 등 수입과일 3종의 관세도 추가로 인하할 방침이지만, 국산과일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많아 좀처럼 대체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