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적 나발니 사망을 두고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개입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정보당국이 사망 전 교도소 CCTV를 은폐했다는 주장까지 나왔는데요.
이런 가운데 나발니 추모 분위기가 커지자 러시아 정부가 통제에 나섰습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6일 교도소에서 숨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
나발니 사망을 두고 여러 의문이 나오는 가운데 사망 과정이 담긴 CCTV가 은폐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영국 신문 '더타임스'는 나발니 사망 발표 이틀 전 러시아 정보기관 당국자들이 교도소를 찾아 CCTV와 도청 장치를 제거했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보도했습니다.
반정부 활동가들이 러시아 연방교정국 지부 보고서를 통해 확인한 내용이라고 전했습니다.
사망 발표 과정이 비정상적이라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러시아 인권단체는 나발니 사망 뒤 불과 10여 분만에 교도소와 크렘린궁 발표까지 나왔다며 사전에 계획된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들은 게 몇 가지 있지만 확인된 건 없습니다. 다만, 확실한 사실은 푸틴에게 책임이 있다는 겁니다."
러시아 곳곳에서는 나발니를 추모하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현지 인권단체는 32개 도시에서 추모 행사가 열렸는데 400명 넘는 추모객이 구금됐다고 밝히는 등 당국의 통제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율리야 / 추모객
- "(경찰이) 지뢰밭이라며 (추모 장소에) 못 들어가게 해요. 단지 탄압받은 친척들을 위해 꽃을 놓고 싶은 것뿐인데 허락하지 않고 우리 손을 잡고 경찰서로 데려가겠다고 했어요."
러시아 검찰은 "조율되지 않은 집회 개최 시도가 나오고 있으니 조심하라"고 경고했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woo.jonghwan@mbn.co.kr]
영상편집 : 이범성
그래픽 : 김정연, 김수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