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이 입수한 더불어민주당 대선 백서엔 지난 대선 관련 일정부터 팀 구성, 모든 패배 원인까지 총망라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900쪽 가까운 분량에 이재명 후보 개인에 대한 평가는 담기지 않았습니다.
이어서 강영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민주당은 대선 패배의 원인으로 '국정지지율 45%의 역설'을 꼽았습니다.
정권교체를 바라는 응징투표 강도가 높다는 걸 알면서도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이 높아 차별화할 수 없었다는 겁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비교해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인물과 능력이 우위를 점하고도 정권교체 프레임의 한계에 직면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정부 정책의 방향 역시 원인으로 꼽혔습니다.
특히, 임대차 3법 등 부동산정책에 대한 평가에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압도했다며 민주당은 사과하고 쇄신하려 했지만, 정부는 기조를 유지했다고 꼬집었습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2022년 1월)
- "우리 국민 여러분께 부동산으로 또 주택 문제로 고통받게 한 점에 대해서 깊이 사과드립니다."
그런데 900쪽 가까운 분량의 백서에서 이재명 후보 개인에 대한 평가나 반성은 담기지 않았습니다.
민주당은 특히 한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재명에게 투표한 이유'로 '상대 후보가 싫어서'가 가장 높았다고 언급하면서도 '신뢰성 부족·거짓말' 등 '이재명에게 투표하지 않은 이유'는 인용하지 않았습니다.
한 비명계 의원은 MBN 통화에서 "대선 결과는 후보가 책임지는 것이지, 문재인 정부의 결과라는 건 부차적인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민주당은 박근혜 후보에게 패한 지난 18대 대선 이후엔 대선평가보고서를 발간하며 문재인 후보의 정치역량과 결단력 부족을 꼽은 바 있습니다.
MBN뉴스 강영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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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그래픽 : 임주령 이은재 염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