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해상 컨테이너와 원유 물동량의 각각 30%를 차지하는 홍해와 호르무즈 해협에 이렇듯 비상이 걸렸습니다.
정부는 인근 항행 선박의 안전을 비롯해 에너지·물류 수출입에 대한 긴급 점검에 나섰습니다.
고정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란이 미국 유조선 '세인트 니콜라스호'를 나포한 곳은 오만만 해역으로, 바로 위에는 호르무즈 해협이 있습니다.
이곳은 세계 원유 공급량의 30%가 지나는 곳이며 이란이 서방 압력에 맞서 종종 봉쇄하는 곳입니다.
마찬가지로 다국적군이 공습한 후티 근거지는 유럽 관문인 수에즈 운하와 연결된 홍해 남쪽으로, 여기가 막히면 상선들은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으로 멀리 돌아가야 합니다.
이 때문에 두 곳은 국제원유 가격과 해상 운임료에 결정적 영향을 미칩니다.
실제 중동 확전 위기가 발생하자, 서부텍사스산원유의 2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1% 가까이 오르며 72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세계 해운운임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도 14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불똥은 우리에게도 튀어 부산에서 유럽으로 가는 해상운임은 3,732달러로 석 달 만에 210%가량 폭증했습니다.
중동전쟁의 확전 위기감이 고조되자 정부는 인근을 지나는 우리 선박의 안전을 살피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습니다.
▶ 인터뷰 : 강도형 / 해양수산부 장관
- "후티 반군 공격 이후 첫 지금 통항인데, 준비·대응 작업은 잘되고 있습니까."
▶ 인터뷰 : 홍해 인근 통항 '할로필라호' 선장
- "네 대응 작업 잘되고 있습니다. 모든 레벨에서 최대한 경계 잘 서고 있고요."
하지만 이미 희망봉으로 우회하는 국적 선사HMM은 물류 차질을 고려해 북유럽과 지중해 노선에 4척의 컨테이너선을 더 투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정부는 비상대응반을 꾸린 데 이어 운임 부담을 덜기 위한 수출 바우처 지원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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