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이 한창인 프로배구와 프로농구 경기장이 여성 팬들로 북적이고 있습니다.
여성팬을 잡아야 흥행을 잡는다는 말이 나오면서 구단마다 여심 공략을 위한 '오빠 마케팅'에 나섰다고 하는데요.
이규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프로농구 최고 인기 스타 허훈을 찍으려고 망원렌즈 카메라를 든 팬들의 모습이 아이돌 콘서트장을 떠올리게 합니다.
배구장에서는 '배구계의 김수현' 임성진이 득점에 성공하자 박수갈채가 터져 나옵니다.
▶ 인터뷰 : 우은서 / 한국전력 팬
"평소에 임성진 선수 팬이어서 개인 인스타 팔로 중이라서 배경화면도 임성진 선수고…."
▶ 인터뷰 : 김현 / 한국전력 팬
"(옆) 친구 때문에 처음으로 남자배구까지 접하게 됐어요."
대표적인 겨울 스포츠인 프로농구와 배구 모두 지난 시즌보다 관중이 늘었는데, 절반 이상이 여성 관중입니다.
실력과 외모를 겸비한 스타 선수들의 등장이 여성팬들을 경기장으로 불러모은 겁니다.
경기장을 찾는 여성 팬들이 늘면서 구단들도 이에 발맞춰 '여심 잡기'에 나섰습니다.
▶ 스탠딩 : 이규연 / 기자
- "여심을 저격한 스타플레이어들의 활약에 이렇게 선수들의 이름과 얼굴이 들어간 구단 굿즈 아이템들도 날개 돋친 듯 판매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조형래 / 한국전력 배구단 홍보과장
- "확실히 굿즈 판매량이나 티켓 판매량도 많이 증가해서 특히 20대 여성팬들이 많이 찾아와주시고…."
지난해 여성팬이 많은 가수 임영웅의 시축으로 화제를 모은 프로축구와 로맨스 데이 등 여성 맞춤 이벤트를 내세운 프로야구 모두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스포츠마케팅 전문가들은 남성팬보다 구매력과 충성도가 높은 여성팬의 존재감이 점점 더 커지는 만큼 여성 친화적인 편의시설 확충 등 여성팬을 겨냥한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MBN뉴스 이규연입니다. [opiniyeon@mbn.co.kr]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그래픽 : 유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