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돈과 시간을 들여 해외에서 공부를 하고 돌아왔는데 취업은 안 되고, 그래서 배달일을 시작했는데 일주일도 채 안 돼 사고로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경기침체로 취업난이 계속되고 있는 중국 청년의 이야기입니다.
베이징 윤석정 특파원입니다.
【 기자 】
거리에서 노란 유니폼을 입은 배달원과 파란 옷을 입은 아파트 경비원이 말다툼을 벌입니다.
그러다 갑자기 경비원이 배달원을 흉기로 무차별 폭행하기 시작했고, 결국 배달원은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 인터뷰 : 중국 SNS
- "사건 발생 후자오 씨(경비원)가 공안에 체포됐고, 리 씨(배달원)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치료를 받던 도중 사망했습니다."
사망한 32살 리 씨는 호주에서 유학하고 돌아와 지난 6년간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습니다.
넉넉지 않은 가정 형편에 리 씨는 결국 배달일에 나섰다 엿새 만에 안타까운 사고를 당한 겁니다.
▶ 인터뷰 : 중국 배달원들
- "리 씨 편히 가시게! 편히 가시게!"
배달원을 죽음으로 내몬 직접적인 이유는 배달 시간을 줄이라는 배달업체의 압박과 단지 내 배달원의 출입을 막은 아파트 규정 때문.
하지만, 그 이면엔 최악의 취업난이 있습니다.
경제 부진 속에 중국의 청년 실업률은 지난해 6월 21.3%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급기야 중국 당국은 지난해 7월부터는 아예 청년 실업률 발표를 중단했습니다.
▶ 스탠딩 : 윤석정 / 특파원 (베이징)
- "중국 경제가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취업의 문턱은 갈수록 높아지면서 중국 청년들이 활로를 찾기가 당분간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윤석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