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을 앞두고 해외에서는 신기한 출산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일란성이든 이란성이든 쌍둥이는 보통 한 자궁에서 함께 자라는데 각각 다른 두 개 자궁에서 자란 쌍둥이가 태어난 겁니다.
이렇게 쌍둥이가 태어날 확률은 100만 분의 1이라는 데 태어난 아기들은 모두 건강하다고 합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의료진의 환호와 함께 산모가 감격에 겨운 표정으로 미소를 짓습니다.
미국 현지시각으로 지난 19일과 20일 이틀에 걸쳐 32살 켈시 해처 씨가 딸 쌍둥이를 낳았습니다.
록시와 레블이라는 이름을 가진 두 딸은 여느 쌍둥이와는 다르게 태어났습니다.
한 자궁에서 함께 자란 게 아니라 각각 다른 2개 자궁에서 따로 자라는 이른바 '중복자궁'이었습니다.
전체 여성의 0.3%만 중복자궁을 가지는 데 두 자궁이 모두 임신할 확률은 100만 분의 1이라고 알려졌습니다.
서로 다른 자궁에 아기가 있다 보니 첫째 록시는 19일 저녁 7시 50분 자연분만으로 태어났지만, 둘째 레블은 다시 10시간에 걸친 제왕절개 수술로 다음날 새벽에 태어났습니다.
▶ 인터뷰 : 켈시 해처 / 산모
- "하나는 화요일에, 하나는 수요일에 태어나서 서로 생일이 달라요. 정말 긴 하루였지만 우린 해냈어요."
일반적인 임신이 아닌 만큼 병원 측은 출산까지 담당 인력을 두 배로 늘려 대비했습니다.
병원 측은 "아기들이 자궁을 하나씩 차지하면서 성장할 여분 공간을 누렸다"며 "두 아기가 다른 아파트에 살고 있던 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woo.jonghwan@mbn.co.kr]
영상편집 : 김상진
그래픽 : 심정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