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승객이 줄고 기름값과 인건비는 올라 규모가 영세한 마을버스 대부분이 어렵다는 호소가 이어졌는데요.
지자체 지원금도 늘리고 올 8월엔 요금도 올렸지만 배차는 오히려 줄었습니다.
서울시가 이번 달부터 운행횟수를 지원금에 반영하겠다고 했지만, 관리감독은 여전히 허술하거든요.
이한나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금천구의 한 마을버스 정류장입니다.
버스를 타고 출근길에 오르려는 시민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습니다.
1만 세대 넘는 아파트 주민의 발이 되어주는 버스지만, 줄어든 배차 탓에 한 번 타기도 쉽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너무 뜸하게 와요. 마을버스가 크기도 조그맣고 미어터질 거 같아요. 최소 10분, 15분은 기다리는 거 같아요."
가파른 언덕에 있는 마을버스 정류장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 스탠딩 : 이한나 / 기자
- "서울 금천구의 한 버스정류장입니다. 제가 직접 버스를 기다려보겠습니다. 약 20분 뒤 버스가 도착했는데요. 이 마을버스가 동네의 유일한 교통수단인 만큼 버스가 고장이라도 나면 시민들이 더 오래 기다릴 수밖에 없습니다."
시내버스에 비해 규모가 영세한 마을버스 회사들은 코로나19 이후 승객은 줄고 기름값과 기사 인건비는 오르면서 경영난을 호소했고, 서울시가 재정지원과 함께 버스 요금도 올려줬습니다.
하지만, 금천구의 한 마을버스 운행실태를 조사해보니 올해 4월 평일 16대, 휴일 10대였던 운행 대수는 최근 평일 12대, 휴일 6대로 급감하는 등 운행이 오히려 줄었습니다.
지원금이 마을버스 보유 대수를 기준으로 지급된다는 지적에 서울시가 이번 달부터 운행횟수를 반영하기로 했지만, 여전히 관리감독은 허술합니다.
▶ 인터뷰(☎) : 김상철 / 공공교통네트워크 정책위원장
- "데이터를 갖고 운행 정보를 확인한다는 건 피할 수 있는 편법적인 요소가 많기 때문에, 법에서 정하고 있는 운행계획 변경 신고 의무를 좀 더 철저히…."
마을버스가 교통소외지역의 편리한 발이 되기 위해 지자체의 관리감독 강화와 영세 업체 통합관리 등 대책이 절실해 보입니다.
MBN뉴스 이한나입니다.
[lee,hanna@mbn.co.kr]
영상취재: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이우주
그래픽: 박경희, 염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