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은 물가와 이자 부담 속에 가장 먼저 허리띠를 졸라매는 건 신발이나 의류 같은 당장 급하지 않은 소비들입니다.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나가는 이자 비용이 입고 신는데 나가는 지출보다 많아졌습니다.
내년에도 서민들의 소비는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보도에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신촌 명물거리.
오가는 사람들로 곳곳이 북적이지만, 유독 옷 가게와 신발 편집숍은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 인터뷰 : 이민주 / 서울 연희동
- "물가가 높아지다 보니까 작년에 입었던 거 한번 더 입고 웬만하면 아끼려고…."
▶ 인터뷰 : 최성훈 / 서울 천호동
- "더 안 쓰게 되고 아끼게 되는 거 같습니다. 패션이나 미용 제품엔 더 안 쓰는…."
▶ 스탠딩 : 장명훈 / 기자
- "고물가 현상이 계속되면서 시민들은 의류나 신발같이 당장 급하지 않은 소비부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습니다."
실제, 올해 3분기 가계 월평균 의류·신발 구입비용은 10만 4천 원대로 전년대비 11%가량 줄었습니다.
반면, 다달이 내는 이자 부담은 20% 넘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는데, 신발·의류 지출액을 넘은 건 통계 작성 이래 처음입니다.
불어난 이자비용에 얇은 주머니 사정은 내년에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보입니다.
한 경제단체의 조사를 보면, 국민 절반 이상이 고물가를 이유로 내년 소비를 올해보다 줄일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 인터뷰(☎) : 추광호 / 한국경제인협회 경제사회본부장
- "고금리에 따른 가계부채 부담으로 지급 여력이 많이 축소됨에 따라서 관광이나 여가 활용 등 필요 지출이 아닌 부분부터 줄이는…."
내년 경기 전망이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은 10명 중 1명에 그쳐, 서민들의 살림살이는 더 팍팍해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그래픽 : 박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