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승원 인터뷰 사진=넷플릭스 |
‘독전2’ 차승원이 작품에 대한 호불호 반응에 솔직하게 입을 열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영화 ‘독전2’(감독 백종열)에서 브라이언 역을 맡은 차승원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독전2’는 용산역에서 벌인 지독한 혈투 이후, 여전히 ‘이선생’을 쫓는 형사 ‘원호’(조진웅 분)와 사라진 ‘락’(오승훈 분), 다시 나타난 ‘브라이언’(차승원 분)과 사태 수습을 위해 중국에서 온 ‘큰칼’(한효주 분)의 독한 전쟁을 그린 범죄 액션 영화이다.
앞서 차승원은 시즌1에서 큰 부상을 입은 채 용산역에 놓여지는 결말을 맞이한 바 있다. 특히 이런 이유에서 차승원의 시즌2 합류는 많은 관심을 받았으며, 어떤 모습으로 등장을 할지도 기대를 모았다.
‘독전’ 시즌2는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다만 시즌1에 이어 미드퀄 형식인 시즌2에 대한 아쉬운 반응도 컸다. 그럼에도 ‘독전2’는 공개 직후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비영어권 영화 부문 1위를 차지, 한국을 포함해 싱가포르, 태국, 모로코, 루마니아, 자메이카 등 23개국 TOP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차승원은 호불호가 갈리는 반응에 대해 쿨하면서도 솔직한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 시즌2에 합류하게 된 이유에 대해 풀면서도, 시즌3에 대한 궁금증도 자극했다.
↑ ‘독전2’ 차승원 사진=넷플릭스 |
A. 해외 반응은 좋더라. (웃음) 부국제에서 안보고 집에서 봤다. 같이 보면 민망하니까. 다 만족할 수는 없다. 어려운 이야기이고. 늘 이야기했지만, 평가에 대한 거는 내 몫이 아니니까 할 수 없는 거다. 영화는 나 혼자만 하는 건 아니니까. 그런 반응에 일희일비 하지 않는다. 할 것도 많고 지금. 그런가보다 하고 있다.
Q. ‘독전2’는 미드퀄이다. 색다른 느낌을 주기도 했다. ‘독전2’ 만의 독립성이 있는 것 같은데, ‘독전2’를 어떻게 생각했을지도 궁금하다.
A. 처음에는 ‘어?’ 하는 입장이었다. 미드퀄이라는 인지가 잘 없었다. ‘이게 이야기가 되나. 어떻게 되지? 1편도 연결이 되게 써야 하는데’. 故 김주혁을 딥페이크로 하려고도 했는데 안되고 새로운 인물이 들어왔다. 이런 것 때문에 고민이 많은 지점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라이언만 놓고 봤을 때는 확 튀거나 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번 사그러들었다가 일어난 캐릭터니까 그런 거에 대한 거는 거부감이 별로 없었는데 그런 건 있었다. 새로운 캐릭터들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약간 우려한 것도 있었다. 똑같은 인물인데 다른 사람이 하니 반감도 있었을 것 같다.
Q. ‘독전1’이 워낙 흥행하기도 했었고, 시즌2가 관심을 많이 받기도 했다. 출연을 결정한 계기가 궁금하다.
A. 미드퀄뿐만 아니라 ‘독전0’라는 것도 기획이 됐었다. ‘독전0’는 뭐냐면, 그 전의 이야기. 이야기들이 많다. 프리퀄처럼. 이후의 이야기나. 그걸 발췌해서 이야기하는 건 어떠나 하는 것도 했다.
Q. ‘독전2’에서는 휠체어를 타고 허리를 계속 숙인 채로 등장한다. 촬영할 때 고충이 있었을 것 같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피지컬이 좋은 대표적인 배우인데 앉아만 있어야 했다. 눈빛 연기도 많이 필요했을 듯 하다.
A. 허리를 숙인 것도 등이 아프니까 그렇게 되는 거다. 복부에 쥐가 엄청 난다. 호흡을 계속 하니까. 그 힘이 계속 들어가니까 그게 좀 힘들었다. 잘 안되더라. 뒤에 분장을 해놓고 하니까 굽히는 게 잘 안되는 것도 있었다. 목소리 톤도 그렇게 잡았다. 너무 쌩쌩하면 이상하지 않나.
A. 앉아 있는 건, 세 번 정도 일어났어야 하는데 한 번 일어났다. 이제 일어난 있는 영화만 해야지.
↑ 차승원 일문일답 사진=넷플릭스 |
A. 1편에서 호되게 당했으니 이번에는 뭐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니냐. 복수, 이선생이 되고 싶은 자. 이선생이 됐을 거다. 이선생이 나오고 이선생이 그런 비주얼인 걸 영화보고 알았다. 자세한 건 노코멘트. 복수에 대한 만족감은 있다. 복수해야지. 1차원적인 복수.
Q. 브라이언은 ‘독전2’에서 홀로 살아남았다. 이 결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또 차승원이 생각하는 브라이언의 모습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A. 브라이언은 죽었으면 1편에 죽었어야 한다. 1, 2로 따졌을 때 죽어야 할 시기는 1편이었다. 여기서 안 죽었으니 2편에서 굳이 또 죽일 필요가 없다. 2편에서 마무리가 되어야 할 인물은 원호였다. 원호의 마무리가 제일 중요했다. 그가 스토리텔러이기 때문에 이 긴 여정의 마침표를 찍는 건 원호였다. 락은 사실 이 마무리가 좋다, 나쁘다에 대해 평가할 수 없을 것 같다. ‘락이 죽었어야 맞았을까?’도 있다 사실. 락이 이선생이었으면 한 것도 있고. 그런 후차적인 것들이 있다. ‘락과 브라이언은 또 만나나, 공조하나?’ 이런 것들이 있었다.
Q. 홀로 살아 남았으니, 시즌3는 홀로 나올 것 같다. 예상하는 시즌3의 스토리가 있나.
A. 만약 하면 나 혼자야, 이제? (웃음) 마지막에 끝낼거면 퇴장을 그렇게 하는데 뒤에 이선생이 등장을 하니까 내가 이선생이 되고 싶어하니까 죽는 과정을 직접 목도하게 해달라고 딜하고, 쌍둥이는 나한테 데미지를 입은 거니까 나한테 복수를 해야 하고. 락은 모멸감을 주고. 어떻게 보면 락의 신체 한 부분을 못 쓰게 하는 거다. 얘를 그렇게 해야지만, 1편에서 연장선이 되니까. 나는 재력과 이런 것들이 있으니까 탁 펼치는 걸로 했으면 어땠을까. 요즘 마약이 화두이지 않나. 그걸로 얼마든지 무궁무진하게 하지 않을까. 나와봐야 알겠지만 잘 모르겠다. 요즘 시기하고는 맞다. 우리가 ‘독전’을 찍을 때만해도 사회적 이슈가 없었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마약이 쫙 깔려 있는게 남이야기 같았는데 이제는 진짜. 하루가 다르게 마약 뉴스가 나오니까 요즘 시기에 하면 되게 재밌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을까. 그걸 상품화돼서 그렇다기보다는 만약 하면 요즘 이야기하고 맞닿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Q. 한편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1편에서 ‘락=이선생’이라고 생각하기도 했고, 브라이언은 죽었을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다. 그런데 2편에서는 브라이언이 살아있고, 이선생도 전혀 다른 인물이라는 게 나와서 ‘왜?’라는 반응이 나온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도 호불호의 반응이 갈린 듯한데, 실제 차승원은 1편에서 이선생으로 예상한 인물이 있는지, 또 브라이언이 죽었을 것이라 생각했을지 궁금하다.
A. 이선생은 실체없는 존재였다. 그게 맞았던 거다. 실체없는 존재. 그 존재를 쫓아가는 게 훨씬 더 흥미진진하다. 이선생이 나오면 사람의 생각은 제각각이기 때문에, 각각의 마음 속에 (이선생이) 자리잡고 있는데 그게 나왔을 때 백프로 충족되는 경우가 없다고 본다. 그럴 바에 실체 없는 존재로, 그걸 쫓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하는 게 나았을 것 같다). 실체없는 존재를 지키고 잡고 되고 싶어하고 죽이고 싶어하는 걸로 갔어야 하는데 그 충돌이 재밌는 거다.
A. 브라이언의 죽음, 그것도 웃긴 게 1편 마지막 장면에 엎어져 있는데 누가 죽었다고 안 그런다. 누구도 죽었다고 안 한다. ‘어? 그러면 오케이. 이 사람이 어떻게 될까’, 처음 시작할 때 그 이야기가 나온다. 분리 조치 되어 있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시작하는데 그렇게 등장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더라. 처음에는 ‘죽었잖아?’ 하는데, 죽었다는 정보가 안나와서, ‘아니야, 브라이언은 죽었어!’라는 생각은 아니었다.
Q. 차승원의 카리스마도 한 몫을 한 것 같다. 또한 1편에서의 ‘서영락 대리~’ 성대모사가 유행했는데 2편에서도 따라하고 싶은 장면들이 있을 듯 하다.
A. 카리스마는 강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분위기인 것 같다. 1편에서 다른 분위기이고 약간 노쇠하게 한 장치도 있었고 말하는 톤도 있으니까 그런 것들이 1
[이남경 MBN스타 기자]
(인터뷰②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