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윤동주가 '조선족'이라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중국에서 '동북공정'의 일환으로 우리의 독립운동가들을 중국인으로 탈바꿈시키려는 건데요.
오랜 항의 끝에 중국 최대 포털에서 윤동주 시인에게 붙어 있던 '조선족'이라는 꼬리표를 없애버렸습니다.
정설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영화<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나라 잃은 조선인들의 새 터전이 되어준 만주 북간도, 시인 윤동주도 1917년 그곳에서 태어났습니다.
한글이 금지된 때, 시대의 아픔과 독립의 열망을 한글로 써내려간 그의 뿌리는 분명했습니다.
▶ 인터뷰 : 윤형주 / 가수·윤동주 시인 6촌 동생
- "윤동주는 우리의 한민족이었습니다. 중국어로 시를 써본 적이 한 번도 없고 우리의 모국어, 우리의 언어로 시를 썼던 시인이지요."
그런데 중국은 우리의 독립운동가를 중국의 인물로 만들려는 '동북공정'에 나섰고, 윤동주 시인이 대표적입니다.
윤동주 시인이 만주에서 태어났다며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에서 '조선족'으로 표기해온 건데, 3년간의 항의 끝에 드디어 삭제됐습니다.
윤봉길 의사와 안중근 의사에 이어 뜻깊은 변화입니다.
▶ 인터뷰 : 서경덕 / 성신여대 교수
- "지속적으로 항의 메일을 보내왔었고, 특히 SNS나 언론을 통해서 공론화시켜서 여론을 조성했던 게 가장 큰 힘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윤동주 시인의 국적은 여전히 '중국'으로 남아있어 갈길이 멉니다.
서경덕 교수는 나라를 되찾기 위해 힘썼던 독립운동가들에게 올바른 국적과 민족을 돌려주는 데 끝까지 힘쓸 계획입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편집 : 김미현
그래픽 : 송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