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다열차 / 사진=연합뉴스 |
강원 동해안의 아름다운 해안선을 달리는 ‘바다열차’가 16년 만에 운행을 멈추고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코레일관광개발은 최근 공지사항을 통해 강릉∼동해~삼척 해안을 운행하는 바다열차를 12월 26일 운행 종료한다고 밝혔습니다. 열차 안전 점검 및 운행종료로 인해 사실상 크리스마스 당일인 12월 25일까지만 정상 운행됩니다.
국내 1호 관광열차인 바다열차는 2007년 7월 운행을 시작해 16년간 해안선을 달려 왔습니다.
바다열차는 노후 디젤 열차를 활용해 차별화한 내부 공간과 외부 디자인으로 동해안의 넘실거리는 바다와 풍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든 특별열차입니다. 승객이 바다를 바라볼 수 있도록 의자가 바다를 향하는 독특한 구조로 이루어진 바다열차는 커플 좌석, 가족석, 프러포즈실 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바다와 가장 가까운 기차역인 정동진역을 포함해 명사십리 동해 망상해변, 아름다운 풍광을 갖춘 삼척해변 등을 기차 안에서 감상할 수 있어 누적 이용객만 195만 명에 이릅니다.
바다열차의 운행 종료는 코레일과 강릉ㆍ동해ㆍ삼척시의 신차 도입 분담금 이견 때문입니다. 기존 열차가 수명을 다해 신차 도입을 위한 예산이 필요한데, 코레일과 강릉·동해·삼척시가 예산 부담 관련 합의에 이르지 못 한 겁니다.
코레일은 전체 예산 140억 원 중 절반을 코레일이 부담하고 나머지를 3개 지자체가 부담하는 방안을 협의해 온 바 있습니다. 하지만 지자체가 예산 마련에 부담을 느끼면서 운행을 종료하는 쪽으로 결정이 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철도공사 관계자는 “기존 열차가 노후해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새로운 열차를 도입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지자체의 분담 없이 코레일이 모든 비용을 부담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강릉시 관계자는 “신차 도입을 위한 지자체 분담비와 매년 지급해야 할 운영비 등을 협의하는 회의가 몇 차례 열렸다”며 “3개 지자체 재정 상황이 열악하다 보니 아쉽게도 이런 결정이 내려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내년부터 바다열차를 탈 수 없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마지막으로 열차를 타보려는 관광객의 예약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
한편 동해안 관광의 중심 역할을 했던 바다열차는 운행 종료에 앞서 11월 27일부터 12월 2일까지 열차 안전 점검을 위해 운행을 하지 않습니다. 마지막 열차는 크리스마스 당일인 다음 달 25일에 운행됩니다.
[박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akjy785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