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욱X임수정 ‘싱글 인 서울’, 싱글인데 이렇게 설레도 되나요[M+Moview]

↑ ‘싱글 인 서울’ 리뷰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싱글 인 서울’, 11월 29일 극장에서 개봉
이동욱X임수정이 펼치는 싱글들의 솔직한 라이프와 로맨스

‘싱글 인 서울’이 단풍처럼 서서히 붉게 물들어가는 유쾌한 현실 공감 로맨스를 제대로 터트렸다.

영화 ‘싱글 인 서울’혼자가 좋은 파워 인플루언서 ‘영호(이동욱 분)’와 혼자는 싫은 출판사 편집장 ‘현진(임수정 분)’이 싱글 라이프에 관한 책을 만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웰메이드 현실 공감 로맨스이다.

로맨스 장인 배우 이동욱과 임수정을 비롯해 이솜, 장현성, 김지영, 이미도, 이상이, 지이수 등이 출연한다. 여기에 설렘 가득한 로맨스와 자연스럽고 유쾌한 케미로 개봉 전부터 관심을 모은 작품이다.

#. ‘싱글 인 서울’ 점진적으로 다가오는 설렘

↑ ‘싱글 인 서울’ 이동욱 임수정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싱글’이라는 단어만큼 이 이야기는 ‘싱글라이프’에 대한 접근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싱글라이프’ 에세이를 쓸 ‘작가’가 필요한 상황에서 임수정과 이동욱의 만남이 이뤄진다. 운명인 듯 아닌 듯 대학 선후배인 두 사람의 만남은 묘한 관계성을 보여주며 궁금증을 자극한다.

또한 사뭇 다른 싱글라이프가 눈길을 끈다. 이동욱은 논술 강사로서 잘생긴 비주얼로 시선을 사로잡지만 다소 깐깐함을 보여준다. 또한 홀로를 정말 즐기는 싱글라이프를 자랑한다. 반면 임수정은 워커홀릭에 가까운 스타일이다. 사랑에 있어서는 허당기 넘치는 면모가 있지만 일에 있어서는 똑부러지고 멋짐을 한껏 보여준다.

특히 현진의 “혼자여도 괜찮다”와 영호의 “혼자라서 괜찮다”라는 어휘의 선택 차이의 대립은 의아하면서도 ‘아!’라는 탄성을 나오게 한다. 어휘 선택에 따라 바뀌는 메시지가 잠시 멈칫하게 만든다. 결국은 “혼자여서 괜찮다”라는 결론이 나지만, 이 어휘의 선택으로 싱글라이프의 장단점을 생각해보게 하면서도, 관계성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만든다.

이와 함께 ‘책’ 출간을 위해 얽히는 두 사람의 로맨스는 처음에는 동료인 듯 우정인 듯 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점차 점진적으로 변해가는 스토리 속에서는 유쾌함과 설렘이 공존한다. 오랜만에 제대로 된 로맨스를 만난 느낌이다. 너무 진하지도 않은 농도, 그렇다고 마냥 가볍지도 않은 무게가 적절한 조화를 이룬다.

“혼자일 때 나를 더 잘 안다” “싱글일 때 매일이 축제다”라는 문구는 싱글들의 공감을 산다. 혼자이기에 즐겁고 편안한 점들이 충분히 있다. 이런 장점들을 봤다면, 혼자여서 힘든 점도 존재한다. 그런 고충을 싱글과 싱글이 만나 채울 때, 그 고충이 더욱 와 닿는다. 그렇기에 ‘싱글 인 서울’ 속 싱글라이프는 현실적이면서도, 싱글이라면 백 배 그 이상을 공감할 듯 하다.

무엇보다 이 과정에서 펼쳐지는 서울의 모습들이 아름답게 담긴다. 누군가에게는 일상적으로 지나치는 공간이지만, 멈춰서 바라볼 때, 한 발 떨어져서 그 공간을 바라볼 때 오는 아름다움이 인상적이다. 특히 이동욱이 직접 촬영한 사진들을 통해서는 아름다운 서울의 풍경과 몽글한 설렘의 감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 배우들의 자연스럽고 유쾌한 케미

배우들의 연기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말맛까지 살아있는 만큼 유쾌하고 재치있는 작품이다. 로맨스에 소소한 웃음을 제대로 더했다. 올해 본 로맨스 중에서도 가장 쫀득하고 달달한 맛이 아닐까.

이동욱과 임수정은 자연스러운 케미를 그려냈다. 점진적으로 서로에게 다가가면서도, 그 간격이 좁혀질 듯 좁혀지지 않는 순간들이 몽글몽글 간질간질하다. 또한 닿을 듯 말 듯한 순간들이 반복되면서 함께 그 설렘의 텐션을 제대로 느낄 수 있게 표현해냈다.

이와 함께 이동욱의 전 여친 이솜의 활약도 임팩트를 남긴다. 서로 다른 추억 속 ‘첫사랑’으로 다가오는 이들의 로맨스는 알쏭달쏭한 매력이 있다. 진실공방(?)이 펼쳐지면서 그 속에서 이들의 성장과 서로를 확실하게 정리하는 과정 역시 ‘싱글라이프’에 있어 중요한 매력 포인트가 된다.

여기에 장현성, 김지영, 이미도, 이상이, 지이수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적재적소에 등장해 받아치는 티키타카와 자연스러운 행동 하나하나, 개성있는 캐릭터들인 만큼 톡톡 튀면서도 ‘싱글 인 서울’이 지루할 틈 없게 만들어준다.

특히 막내 이상이의 활약은 상상 이상이다. 이미 대중들이 아는 노래 천재이지만, 그의 음색을 느낄 수 있는 포인트 장면이 존재한다는 점과 더불어 예상치 못한 복병으로 웃음을 확실하게 책임진다. ‘일타 스캔들’ 핵인싸맨 그 이상을 해낸다.

‘싱글 인 서울’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해주는” 이야기이다. 배우들의 자연스럽고 유쾌한 케미와 살아있는 말맛, 몽글몽글 간질간질 서서히 다가오는 설렘, 지루할 틈 없게 만들어주는 웃음, 싱글들의 공감을 부르는 메시지와 스토리까지 담긴 ‘싱글 인 서울’. 싱글을 외쳤지만 어쩐지 보면 볼수록 설레고, ‘관계성’이라는 것에 대해 더 생각하게 만든다.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로맨스 매니아라면 지나칠 수 없을 마성의 로맨스 영화이다. 11월 29일 개봉.

[이남경 MBN스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