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서부에서 한밤중에 규모 6.4의 지진이 발생해 최소 128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네팔 당국이 헬리콥터와 군을 투입해 구조와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는데, 히말라야 산악지역 곳곳에 마을이 있는데다 통신과 도로가 끊긴 곳도 많아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배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주택들이 반쯤 부서져 내부 골재가 밖으로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완전히 무너져 잔해만 남은 집들도 많습니다.
구조대원들이 집 안에서 시신을 들것에 실어 옮기고, 잔해에 파묻힌 여성을 꺼내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현지시각 3일 밤 네팔 서부지역에서 규모 6.4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진원지는 수도 카트만두에서 서쪽으로 500km 떨어진 약 19만 명의 주민이 사는 카르날리주 자자르콧으로 진원의 깊이가 11km로 상대적으로 얕아 강도가 셌습니다.
카트만두와 인도 뉴델리에서도 느껴질 정도의 강한 지진입니다.
네팔 경찰청은 진앙인 자자르콧에서 92명이 사망하고, 55명이 다치는 등 현재까지 최소 128명이 사망하고 140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지진이 한밤중에 발생한 터라 미처 대피하지 못한 주민들의 피해가 컸습니다.
▶ 인터뷰 : 비말 쿠마르 카르키 / 피해 주민
- "자고 있었는데 갑자기 몸이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했어요. 도망치려 했지만, 집 전체가 무너졌습니다."
알프스-히말라야 조산대가 지나는 네팔은 지난 2015년에도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해 9천 명이 숨지고 건물 1백만 채가 파손되는 등 지진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네팔 당국은 헬리콥터와 군을 투입했지만, 산사태로 도로가 막혀 구조와 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게다가 피해 마을이 히말라야 산악지역 곳곳에 있고, 통신이 끊긴 곳도 많아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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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한남선
그래픽 : 이은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