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이 집중보도해드리고 있는 공모주 투자 사기사건 피해자들이 공모주 투자 사기에 엮이게 되는 시작점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난무하는 주식공부모임 광고입니다.
금융업계 유명인들 사진을 앞세우고, 마치 이들이 운영하는 공부방인 양 사람들을 끌어모은 것인데요.
정작 사진을 도용당한 당사자들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최은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광고 전체를 차지한 존 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저서도 공짜로 주겠다며 함께 공부하려면 가입신청하라고 안내하는데, 누르는 순간 덫에 걸리게 됩니다.
▶ 인터뷰 : 투자 사기 피해자 A씨
- "눌러보면 네이버 밴드 단톡방으로 가입을 유도하게 되고, 실제로 보면 서적을 준다는 것은 그냥 미끼에 불과하고 회원을 꼬드기려는 그런 수법이었던 거죠."
존 리 전 대표는 이 사실을 알고 있을까, 전화해봤습니다.
▶ 인터뷰(☎) : 존 리 /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 "저한테 따지듯이 전화가 온 게 한두 번이 아니에요. 왜 이런 짓을 하세요. 왜냐하면 사진이 나오니까. 어떤 사람은 저한테 자기가 돈을 3천만 원 보냈는데 왜 당신이 안 막았냐, 항의하는 전화가 왔어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는데 나는 (경찰에) 신고도 했고 우리 홈페이지에도 올렸고 가짜니까 속지 말아라 했고."
2차전지 관련주 투자 열풍을 주도해 '밧데리 아저씨'로 유명한 박순혁 씨도 마찬가지입니다.
허위 사칭광고가 올라오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같은 곳에 삭제도 요청해봤지만 소용 없었습니다.
▶ 인터뷰(☎) : 박순혁 / 전 금양 홍보이사
- "시도를 한두 번 한 게 아니고요, 고발하고 여기저기 내려 달라 이메일 보내고 해도 그쪽에서 움직이질 않아요. 저도 생업이 있는 사람인데 하루 종일 그거 제가 유튜브나 페이스북이나 제가 거기서 데모하고 있을 수는 없는 거 아닙니까."
피해자가 양산되는데도, SNS 플랫폼 회사들은 허위 광고를 방치하며 광고비를 벌어들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메타코리아 관계자(페이스북·인스타)
- "광고 검토 시스템이 있습니다. 자동화 도구 사용하고요. 그런 규정이 있다 까지만 말씀드릴 수 있는 상황이라서…."
실제로 걸러낸 사례가 있는 지는 말할 수 없다며 밝히지 않았습니다.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 "관할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모두 손을 놓고 있는 가운데 국회 정무위는 오는 27일 김진아 메타코리아 대표를 증인으로 불러 질의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최은미 기자 [ cem@mbn.co.kr ]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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