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식비에서 교통비까지 안 오른 게 없는데 대학 구내식당도 예외는 아닙니다.
구내식당도 5천 원으로 사먹을 게 마땅치 않고, 얼마 전 인기를 끌었던 '천원의 아침밥'은 매주 식권이 5초면 매진된다고 하네요.
심동욱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성북구의 한 대학가입니다.
학생들이 자주 찾는 식당의 단골 메뉴인 돈가스만 해도 만 원을 훌쩍 넘습니다.
▶ 스탠딩 : 심동욱 / 기자
- "식비와 교통비 등 꾸준히 오르는 물가에 학생들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가현 / 서울 잠실동
- "대학생인 저로서는 느끼기에는 많이 인상된 편인 거 같아요. 1만 원은 일단 기본으로 들어가는 거 같고… 교통비도 오른 상황에 식비까지 부담해야 하니까…."
학교 밖 상황도 이렇지만 교내 구내식당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인천의 한 대학교 구내식당입니다.
식비를 줄이려고 단돈 천 원에 아침밥이라도 먹으려고 구내식당을 찾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그간 줄을 서서 사야 했던 식권은 수강 신청하듯 일주일 전에 인터넷으로 하루 식권 100개를 파는데, 순식간에 매진되고,
게시판에는 '천원의 아침밥'을 양도해달라는 글이 가득합니다.
▶ 인터뷰 : 김도윤 / 인천 용현동
- "일주일 전에 선착순으로 먼저 예약한 사람이 밥을 먹을 수 있게끔…한 5초(면 마감된다). 저희 구매가 10시에 열리거든요. 9시 59분에 알람 설정해 놓고요."
▶ 인터뷰(☎) : 해당 대학교 관계자
- "수요 조사 해 가지고 적정 인원이 100명으로…하지만 학생들의 요구나 수익 있다면 충분히 검토할 수 있는 사항은 있겠죠."
현재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하고 있는 대학은 전국에 144곳.
그런데 예산이 1학기에 소진돼 2학기에 중단된 대학도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내년 예산안을 올려 대학 측의 부담을 덜어줄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지만, 녹록지 않은 고물가 상황에 대학가엔 한숨만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동욱입니다.
[shim.dongwook@mbn.co.kr]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그래픽 : 박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