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5일) 전남 영암의 한 농촌 주택에서 일가족 5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틀째 감식에 나선 경찰은 숨진 50대 가장이
가족을 모두 살해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숨진 가장은 열흘 전쯤 벌인 성범죄로 경찰 출석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정치훈 기자입니다.
【 기자 】
농촌 주택에서 핏자국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된 건 어제 오후.
온갖 잡동사니가 가득한 집 안에서 50대 남성 김 모 씨와 그의 아내, 20대 아들 3명 등 일가족 5명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숨진 20대 아들은 모두 장애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애들을 전부 방 안에 가둬놓고 산다니까. 거기(아내)도 약간 사람들하고 대화는 하는데, 장애가 있는 거 같아."
방 안에서는 흉기와 농약병이 발견됐습니다.
1차 부검 소견에서도 김 씨는 음독으로 숨지고, 나머지 가족은 흉기에 찔려 숨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사건 현장은 이처럼 접근하지 못하도록 통제돼 있는데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이틀째 현장에서 감식을 벌이고 있습니다."
앞서 숨진 김 씨는 지난 4일 같은 마을 여성에 대한 성범죄 혐의로 경찰 출석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변호인을 선임해 방어에 나섰고, 이틀 전쯤에는 지인에게 처지를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성범죄로) 고소된 것을 자기 부인이 알 게 되면 자기가 가족들 싹 죽이고 자기도 죽어 버린다고…."
주민들은 김 씨가 평소 성범죄 피해자 가족과도 가까웠던 사이였고, 마을에서도 성실한 사람으로 기억했습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겨울이면 (쌓인) 눈 다 밀고 다니고, 남이 뭐 어려운 일 있으면 도와주고, 법 없어도 살지."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은 없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탐문 수사와 관계인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pressjeong@mbn.co.kr]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