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토요포커스] 진영호 BGF리테일 상품본부장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를 실시간으로 상품화하는 것 중요해”
- 24시간 소매점이었던 편의점…다양한 상품이 많은 즐거운 장소로 인식 변화
- 콜라보, PB 상품 등 소비자의 점포 선택 기준 다양해져 선호도 중요
- 일본 편의점…국내 편의점 체계 반영해 운영 중
- 편의점 간편식…소비자가 믿고 먹을 수 있도록 품질 중심으로 운영
방송보기 링크 : https:youtu.be/Cy7zzUAPeKA?si=9scxC47QN8ifIj7o
■ 방송일시 : 2023년 8월 26일 (토요일 / 05:40 ~ 06:20)
■ 진 행 : 김성철 산업부장 / 박진아 아나운서
■ 출연자 : 진영호 BGF리테일 상품본부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김성철: 전에는 이 편의점은 담배 사러 가거나 한밤중에도 문을 열기 때문에 술이나 음료수 또는 컵라면 등을 사러 가는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과일부터 아예 한 끼 식사도 할 수 있고 특히 또 뭔가를 모으기 위한 한정판 제품을 사러 가는 곳이 되기도 합니다.
◇ 박진아: 무엇보다 빠르게 변하는 소비 성향을 파악하고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는데요. 관련해서 이야기 나누기 위해 BGF리테일의 진영호 상품 본부장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 김성철: 어서 오십시오.
◆ 진영호: 반갑습니다.
◇ 김성철: 이게 요즘은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찾으시는 고객분들도 그렇고 좀 인식이 많이 변화했다 이런 이야기도 들리는데 실제로 내부에서 보시기에도 이런 고객층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좀 변화가 큽니까? 어떻습니까?
◆ 진영호: 과거에는 사시고 음료를 사시고 간단한 간편식을 사셔 가지고 빨리 나가시는 그런 장소였는데요. 요즘은 신상품이 있고요. 재미있는 컬래버 상품들이 있어서 항상 재미와 즐거움이 가득한 그런 장소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코로나를 거치면서 국민들한테 안정적으로 진단 키트를 공급하는 데 큰 공적 역할을 수행했다고 봅니다. 그리고 밤에 아플 때 약국이 문 닫혀 있지 않습니까?
◇ 김성철: 그렇죠, 그렇죠.
◆ 진영호: 그때 이제 상비약이라든지 의약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렵고 힘들고 아쉬울 때 항상 옆에 있는 좋은 친구 같은 그런 존재라고 생각을 합니다.
◇ 박진아: 편의점의 주 연령층 고객도 달라졌을 것 같아요. 다양해졌고요. 어떻게 과거와 비교할 수 있을까요?
◆ 진영호: 예를 들어서 한국에 지금 편의점이 5만 개 정도 있다고 가정을 했을 때 하루에 방문하시는 고객의 수가 한 1,200만 명 정도 됩니다.
◇ 김성철: 1,200만 명이요?
◆ 진영호: 네, 그렇습니다. 그 1,200만 명의 고객을 연령대별로 구분하기에는 좀 쉽지 않은 일입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릴 적부터 편의점을 경험하신 20대에서 40대 고객이 저희들의 주력 계층입니다. 그리고 현재는 50대도 점점점 그 영역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고요. 특히 10대들한테는 주력 쇼핑 채널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초등학생들한테는 문방구 대신 가는 놀이터가 되기도 하고 있고요. 그렇습니다.
◇ 김성철: 많이 찾고 잘 팔리고 잘 팔릴 법한 이런 물건들을 갖다 놔야지 파는 분들도 그렇게 손해를 보지 않고 그렇게 할 텐데 어떤 물건을 갖다 놓을 것인가 이런 걸 기획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시는 게 뭐죠?
◆ 진영호: 물론 매출은 카테고리별 인기 상품들이 차지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고객님 입장에서 점포를 선택할 때는 그 점포에서 판매하고 있는 차별화 상품이 점포 선택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컬래버 상품인데요. 이 컬래버 상품은 고객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다른 업종과 다른 브랜드와 컬래버했던 그런 상품들이 될 수 있고요. 또 다르게는 아주 맛있는 다양한 수제 맥주들 그리고 질 좋은 간편 식품들 그리고 믿을 수 있는 품질의 아주 저렴한 상품으로 구성된 PB 상품들이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 같습니다.
◇ 김성철: 그런데 가끔 편의점 기사를 보다 보면 금 자판기다, 자동차를 판다. 근데 이게 실제로 팔려고 파는 겁니까?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겁니까?
◆ 진영호: 분명히 마케팅적인 요소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희들은 고객님들께 고객님들이 생각하시는 상상 이상의 가치와 기대를 판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그와 같이 이제 즐거움도 같이 판매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제 요트라든지 수입 자동차라든지 농막이라든지 평소에 내가 꿈꿔오던 그런 쉽게 가질 수 없는 그런 제품들을 저희들이 또 판매를 하게 되었고요. 실제 판매로도 이어진 사례가 많습니다.
◇ 박진아: 편의점이 가장 잘 발달한 나라 하면 일본을 떠올리기 십상이었는데요. 근데 오히려 역으로 최근에는 우리나라 편의점 영업 방식을 일본에서 배우려고 한다고요.
◆ 진영호: 최근에 제가 일본도 갔다 왔는데요. 일본에 가보니까 한국 편의점들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운영 체계가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1+1 행사라든지 그리고 저희들한테는 익숙한 컬래버 상품들 있지 않습니까? 그게 일본에는 많이 없었습니다, 예전에는. 근데 저희들이 이번에 코로나 거친다고 한동안 못 갔잖아요.
◇ 김성철: 그렇죠, 그렇죠.
◆ 진영호: 일본을 가보니까 컬래버 상품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또 그리고 매장 한편에는 한국 전용 존이 생기기 시작했고요.
◇ 김성철: 한국 제품 전용?
◆ 진영호: 그렇습니다. 편의점의 종주국이라 생각했던 일본에서 한국의 유통 편의점의 요소를 반영한다는 것은 상당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성철: 약과 같이 옛날 전통 상품인데 새롭게 재해석해서 내놓은 디저트류 또는 대학교 이름을 갖다 붙인 빵 이런 것들이 아주 큰 인기를 끌고 희귀템이라고 해서 이거 오픈런까지 발생하는 그런 경우도 종종 있는데 이게 의도하는 게 기획입니까 아니면 우연치 않게 행운처럼 성공이 다가온 겁니까?
◆ 진영호: 저희들이 고객님들이 생각하는 상상 이상의 가치와 기대를담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요. 그 결과물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상투적인 그런 고객님이 예상할 수 있는 그런 스토리를 가진 상품을 내놨을 때는 지지를 받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들 상품을 운영하는 MD들이 주로 MZ세대들로 구성이 되어 있고요. 전체에 20, 30대가 한 70% 정도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상품을 기획할 때 MZ세대들이 이해를 하고 생각을 하는 그 시대 정신과 감성을 담아서 그 사람들이 가장 좋아할 수 있는 그런 상품을 기획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 박진아: 이런 기획 상품은 순발력 있게 내놓는 건지 아니면 장시간 계획을 하고 내놓는 건지 궁금한데요.
◆ 진영호: 기본적인 계획과 전략은 가지고 접근을 하고 있습니다. 전략과 계획은 2개월 단위, 3개월 단위, 6개월 단위로 그렇게 수정을 하고 있고요. 때로는 실시간으로 트렌드를 즉시 반영해서 상품화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세상의 라이프 사이클이 짧아졌고 상품의 생애 주기도 짧아졌습니다. 거기에 맞는 아주 발 빠른 대응을 할 수 있는 체계와 여러 가지 내용들이 필요하겠죠.
◇ 김성철: 이런 상품까지 만드냐 내지는 아니 빵인데 왜 이런 제품 상표가 붙어있지 하면서 좀 당황스러운 경우들이 있거든요. 컬래버라는 걸 통해서 어떤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겁니까?
◆ 진영호: 컬래버라는 게 고객님 입장에서는 당연히 나의 일상생활에 있던 어떤 것들이 상품으로 반영되고 상품으로 출시가 되고 내가 그걸 체험함으로써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업자 관점에서는 전국 점포에 일시적으로 전개가 됨으로써 아주 효과적인 마케팅 매개체가 되기도 하죠.
◇ 김성철: 그러면 궁금한 게 이 컬래버를 할 때 예를 들어서 볼펜을 만드는 업체인데이게 볼펜 브랜드를 단 빵을 개발했다 하면 편의점에서 우리 브랜드를 홍보해 줬으니 편의점에서 좀 수수료를 가져가세요 하는 체제인지 아니면 수수료를 주고 우리는 이 빵을 팔아서 남기겠습니다 이런 건지, 어떤 겁니까?
◆ 진영호: 두 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그거는 브랜드와 사업자의 속성에 따라서 다른데요. 컬래버 자체의 목적이 재미를 드리기 위한 거기 때문에 과도한 수수료라든지 로열티는 거래되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좀 더 재미있고 좀 더 가치 있는 컬래버를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해서 중점을 두고 있고요. 다만 컬래버 제품의 주 소비계층이 MZ세대들입니다. MZ세들한테 판매하는 제품에 대해서 과도한 로열티를 요구한다든지 상품 본연의 가치 이상의 어떤 수수료를 요구하는 경우는 저희들이 아주 좀 신중하게 접근을 하고 있습니다.
◇ 박진아: 물가 상승으로 가게 부담이 크다 보니까 가성비 제품을 찾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요. 그렇게 되면 편의점도 경쟁이 치열할 거 같은데요. 어떤가요?
◆ 진영호: 편의점이 과거에는 좀 비싸다는 인식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요즘 편의점 가보시면 1+1행사라든지 2+1행사가 많고요. 맥주 4캔에 1만 원은 편의점부터 시작이 되었고요. 이제 모든 유통 채널을 통틀어서 맥주의 주 구매 채널이 되었습니다. 그런 경우가 이제 생필품 쪽으로도 확대되어 가고 있고요.
◇ 김성철: 서서히 넓어지고 있다.
◆ 진영호: 그리고 이제 다양한 행사에다가 카드사 프로모션이라든지 페이 프로모션이 같이 병행되다 보니까 고객님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더 저렴하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고요. 그러니까 시간 비용과 거리 비용을 감안한다면 오히려 더 편의점이 저렴하게 느끼실 겁니다.
◇ 박진아: 또 요즘 점심값이 1만 원을 훌쩍 넘기다 보니까요. 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 때우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해서 편의점 도시락도 점점 다양해지는 그런 느낌입니다. 어떤가요?
◆ 진영호: 도시락이 포함되어 있는 제품군을 간편 식품이라고 하는데요. 간편식의 영역이 점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상품의 종류도 증가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비빔밥도 팔고요. 국밥도 팔고요. 요즘 선호하시는 샐러드도 판매를 하고 있고요. 유부초밥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가면 갈수록 상품의 영역이 점점 넓어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 김성철: 이걸 개발을 할 때 양이냐 질이냐 아니면 더 싸게 만들 것이냐 이런 것도 있고 아니면 아예 요즘 유명인 건 도시락들도 많더라고요. 일단은 유명인부터 잡는 것이 더 중요하냐 어떻습니까?
◆ 진영호: 간편식을 주로 소비하는 계층은 MZ세대와 그리고 시간이 많지 않으신 그런 분들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MZ세대들이라고 하면 특히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들인데요. 저희들이 간편식 운영할 때 첫 번째 의사 결정 기준은 품질입니다. 품질 그다음에 위생, 맛 그다음에 가격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이 상품의 속성을 봤을 때 마케팅이 우선이 아니라 상품 본연의 가치에 집중을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고 그렇게 하는 게 유통의 어떤 사회적 책임이 아닌가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성철: 편의점 숫자가 상당히 많이 늘었는데 이제 어느 정도 정체, 포화가 된 거 아닌가 내지는 조금씩 줄어드는. 왜냐하면 돈을 못 벌면 줄어들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진영호: 편의점 점포 포화에 대해서는 과거부터 정체기에 진입하는 게 아닌가라는 전망을 했었습니다. 10년 전, 5년 전도 그렇고 현재도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상품의 영역이 더 넓어지고 있고요. 점포도 대형화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운영비라는 건 물가라는 거시적 관점에서 봤을 때 전체가 다 동반 상승을 하기 때문에 그만큼 매출도 증가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매출도 좀 더 증가하게 될 거고 그에 따른 운영 효율도 좋아질 걸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상권이라든지 운영 능력에 따라서 점포별 편차는 분명히 존재한다고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박진아: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요?
◆ 진영호: 요즘 국민의 수준이 아주 높아졌습니다. 그리고 MZ세대일수록 환경을 생각하고 그러다 보니까 저희들이 좀 더 친환경적인 그런 상품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소외된 이웃을 생각하는 그런 마음도 더 강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저희들도 최대한 기회가 있을 때 그런 캠페인에 참여를 하려고 하고 있고요. 대표적인 예를 들자면 겨울에 아주 상징적인 상품이 핫팩입니다.
◇ 김성철: 편의점에서 많이 팔죠.
◆ 진영호: 그렇습니다. 해마다 테마를 바꾸어가면서 하는데요. 올해는 연탄으로 테마를 잡았습니다. 따뜻한 이웃 그리고 연탄을 때시는 분들한테 연탄을 기부하고 연탄을 배달 캠페인을 좀 하자라는그런 취지에서 테마를 잡았고요. 과거에는 단순히 편의점이 물건을 파는 소매점이라는 인식이 강했습니다만 코로나를 거치면서 진단 키트 마스크 공급하면서 좀 더 저희들한테 친근해졌습니다. 그리고 예를 들어서 요즘 태풍이나 국가 재난이 많이 발생되지 않습니까? 저희 회사는 행안부하고 제휴를 해서 자동으로 구호용품이 가게 되어 있습니다. 힘들고 어려울 때, 급할 때 좋은 친구같이 언제나 있는 편의점이니까요. 편의점 많이 이용하실수록 또 세상이 따뜻해지고 깨끗해지고 훈훈해지는 그런 역할에 동참하시는 것하고 똑같지 않은가라고 생각을 합니다.
◇ 김성철: 이 편의점이 간단한 물건을
◇ 박진아: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김성철: 감사합니다.
◆ 진영호: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