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년이란 소리를 들어도, 나는 쓴다 『두려움은 소문일 뿐이다』
↑ 브래들리 셔먼 지음 / 박영준 옮김 / 비즈니스북스 펴냄 |
인구와 고령화에 관한 글로벌 전략 연구회사 ‘더 슈퍼 에이지’ 창립자인 브래들리 셔먼은 ‘인구 고령화’는 앞으로 세상을 지배할 가장 강력한 트렌드라고 단언한다. 그는 출생률 감소와 급속한 수명 증가라는 두 가지 메가트렌드가 충돌하면서 생기는 인구통계학적 충격은 필연적이라고 본다. 앞으로 닥쳐올 변화를 인류가 제대로 대비하지 못한다면 경제가 침체되고 고위험 노령 인구의 고립이 증가하며 농촌 공동체가 소멸하는 등 심각한 위협이 닥칠 거라고 경고한다.
책의 전반부는 경고다. 저자는 “인구 미래학자가 되는 데 점쟁이들의 수정유리 따위는 필요치 않다”고 말한다. 통계가 넘쳐나기 때문이다. 인류 역사에서 전 세계의 평균 연령은 크게 변한 적이 없다. 전쟁과 역병의 시기에도 인구의 다수는 청년이었고 노인 인구는 극소수였다. 그런데 20세기 중반 이후 평균 연령은 급속하게 상승하기 시작했다. 2030년이 되면 지구상 195개국 중 35개국에서 은퇴 연령인 65세 이상의 노인이 5분의1을 넘어서게 된다. 2050년에는 전 세계 인구 6명 중 1명이 노인이 된다.
이 책의 결론은 ‘엘더노믹스’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자는 것이다. 근로수명 연장만이 답이며, 노인의 노동력을 연장시키고, 로봇을 활용하는 대안을 제시한다. 저자는 한국을 비롯해 아이슬란드, 일본, 싱가포르 같은 초고령화 사회는 경제 위축을 되돌리기엔 이미 늦었다면서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연금 수혜자의 은퇴 연령을 상향 조정하고 노동자들의 근로 수명을 연장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앞으로 1인 가구와 대가족은 동시에 늘어난다. 더 젊고 더 건강해진 노인들은 손주들을 돌보고, 일터로 돌아간다. 저자는 ‘미들-플러스’(50~74세)라 지칭한다. 이들이 인구 구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소비문화를 이끌게 된다. 미들-플러스를 대상으로 한 의료와 미용 등 기본적인 산업은 물론이고 노인 친화 승차공유 서비스, 돌보미 파견 서비스, 시신 비료화 장례 서비스 등의 신산업도 활짝 열리고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 새 차를 구입하는 고객의 3분의 2가 50세 이상이며, 애플워치의 사용자 평균 연령은 42세에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2020년대 말이면 65세 이상 노인이 소비하는 금액이 15조 달러를 넘어서게 된다. 이로 인한 서비스업의 성장은 폭발적일 수밖에 없다. 집의 형태도 변하고 있다. 고령자가 편히 지낼 수 있는 무장벽 인테리어 수요는 갈수록 늘어난다.저자가 그리는 미래는 회색빛이 아니다. 오히려 “모든 세대는 저마다의 몫을 담당하게 될 것이며 이러한 변화는 어느 세대에게나 더욱 공정하고, 평등하고, 화합하는 시대가 될 수도 있다”며 희망적인 예측을 건넨다.
↑ 최현숙 지음 / 문학동네 펴냄 |
‘아버지의 집’에서 벗어나기 위해 궁곤한 남자와 결혼해 제 발로 빈곤 속으로 걸어 들어간 그는 이십 년 넘게 결혼생활을 해오던 중 사랑하는 여자를 만났고, 커밍아웃하며 이혼했다. 이후 부모의 죽음을 겪으며 원가족과의 관계도 단절했다. 가족 내 불거진 숱한 갈등과 충돌, 폭력의 기억을 회상하고, 엄마의 죽음 이후 남매들과 절연하기까지의 과정도 속속들이 꺼내 보인다.
그는 이
[글 김슬기 기자 사진 각 출판사]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91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