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악의 투구를 한 후지나미 신타로. 사진 = AP 연합뉴스 |
미국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일본인 투수 후지나미 신타로(29)가 최악의 피칭을 선보였습니다.
후지나미는 우리 시간 오늘(3일) 토론토와의 원정 경기에서 6회 초 2사 1, 2루에서 마운드에 올라왔습니다. 양 팀 선발인 그레이슨 로드리게스(23)와 기쿠치 유세이(32)의 호투로 1대 1의 팽팽한 경기가 진행 중인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후지나미는 이런 박빙의 상황을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첫 타자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며 2사 만루를 만들더니, 사구로 밀어내기 1점을 헌납했습니다. 그런데 다음 타자마저 또 맞히면서 1점을 더 내줬습니다.
6회 2사까지 1실점으로 틀어막았던 신인 로드리게스의 호투를 순식간에 5.2이닝 3실점으로 만들어 버린 최악의 투구였습니다.
볼넷과 사구 2개가 연이어 발생하며 승기가 넘어가자 수비수들의 집중력도 흔들렸습니다. 평범한 땅볼을 유격수 호르헤 마테오(28)가 처리하지 못하면서 한 점을 더 허용했습니다.
4대 1, 경기의 흐름은 완전히 넘어갔고, 로드리게스는 패전투수의 멍에를 안았습니다.
↑ 볼티모어의 최고 투수 유망주 그레이슨 로드리게스. 사진 = AP 연합뉴스 |
로드리게스는 올 시즌 초반 빅리그에 데뷔했지만 적응하지 못하며 부진했고, 다시 트리플A로 내려갔습니다. 마이너리그서 재조정을 거친 뒤 지난 달 17일 다시 빅리그로 올라와선 호투를 이어가고 있었는데, 오늘의 호투가 패전으로 바뀐 셈입니다.
↑ 강력한 구위와 불안한 제구의 후지나미. 사진 = AFP 연합뉴스 |
평균 구속 98.2마일(158km/h)의 파이어볼러인 후지나미는 고질적인 제구 문제로 늘 어려움을 겪어 왔습니다. 올 시즌 56이닝을 던지면서 60탈삼진을 잡을 정도로 위력적인 공을 갖고 있지만, 볼넷 35개, 사구 7개에서 보여지듯 위기를 자초하는 일이 잦았습니다. 오늘 등판에서도 후지나미는 100마일을 던졌지만 빠를 뿐이었습니다.
↑ 오클랜드 시절의 후지나미. 사진 = AFP 연합뉴스 |
하지만 오늘 투구는 박빙의 상황에서는 아직 쓸 수 없는 투수라는 걸 후지나미 본인이 증명한 경기였습니다.
[ 김한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