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벌컥 마시다 큰일 납니다"...'이 질환' 환자 특히 조심하세요

물 과다 섭취 시 부종…폐나 심장 물 차
체내 칼륨 쌓이지 않게 과일은 조금씩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덥다 더워"

무더위에 물을 마시다 보면 급하게 벌컥 벌컥 마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콩팥병 환자들은 이런 행동에 특히 주의해야합니다. 몸에 이상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그럼 어떤 부작용이 왜 생기는 것일까요?

고온다습한 여름철 만성 콩팥병 환자들은 물뿐만이 아니라 청량 음료, 과일 섭취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목이 탄다고 과도하게 섭취했다간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20일 의료계에 따르면 만성 콩팥병 환자는 물을 과다 섭취하거나 칼륨이 많은 여름 과일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부종이 생기거나 칼륨이 배설되지 않고 몸에 축적돼 심장근육에 영향이 가는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신장(콩팥)은 인체에서 정수기 역할을 합니다. 우리 몸 속의 노폐물을 소변으로 만들어 배출하고, 체내 수분과 전해질을 정상으로 유지합니다. 하지만 한 번 손상된 콩팥은 회복되기 힘듭니다. 콩팥에 문제가 발생해 유발되는 질환 중 하나가 만성 콩팥병입니다.

콩팥에 혈액이 잘 가지 않으면 콩팥의 기능이 떨어져 갈증이 느껴지면 물을 마셔 탈수를 막아야 합니다. 하지만 만성 콩팥병 환자가 수분을 과다 섭취하면 부종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 체중이 증가해 투석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폐·심장에 물이 차기도 해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중증으로 악화해 소변량이 감소한 만성 콩팥병 환자와 투석 환자는 물 섭취에 주의해야 합니다.

김진숙 경희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다만 수분 섭취를 무조건 제한하면 오히려 탈수로 신장이 손상될 수 있다"면서 "만성 콩팥병 단계와 소변량 등을 살펴보고 전문 의료진과 적정한 수분 섭취량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만성 콩팥병 환자는 칼륨이 풍부한 여름철 과일인 수박, 참외, 바나나 등을 섭취할 때도 경각심을 가져야 합니다. 칼륨은 콩팥을 통해 90% 정도가 배출됩니다. 신장이 건강하면 칼륨을 원활하게 배출해 체내 칼륨 농도를 적정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콩팥병 환자는 콩팥의 기능이 저하돼 칼륨 배출이 어려워 혈중 칼륨 농도가 올라갈 수 있어 섭취에 유의해야 합니다.

김 교수는 "칼륨이 외부로 배출되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체내에 쌓이면 부정맥·심장마비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과일을 먹고 싶으면 한 번에 많은 양보다 매끼 조금씩 나눠 섭취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만성 콩팥병은 완치가 안 돼 증상이 더 나빠지지 않도록 평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당뇨병·고혈압 등 위험 질환 관리와 함께 적절한 운동과 저염식 식사가 필수입니다. 투석 중인 환자는 외부 세균에 대한 방어력이 급격히 떨어져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여서 몸을 긁는 등 상처가 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서예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lanastasia776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