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통일교 행사서 두 차례 연설에 '강연료 25억' 받아

퇴임 후 1조 5240억원 수입

↑ 통일교 행사에서 영상 연설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권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퇴임 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구 통일교)측으로부터 200만 달러, 우리돈 약 25억 4천만 원의 강연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지시간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측이 공개한 세부 수입 내역에 따르면, 그는 퇴임 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이 주최한 두 차례 행사에서 강연을 하고 이 같은 강연 수익을 올렸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통일교 관련 단체가 주관한 '서밋 2022 앤드 리더십 콘퍼런스' 사전 녹화 기조 강연에서 북한의 연쇄 미사일 도발과 관련, "실망스러운 징조"라고 비판한 바 있습니다.

그는 "북한은 비핵화를 빨리, 서둘러 해야 한다"며 "비핵화는 북한에 최대의 위험이 아니며 최고의 기회"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은 대통령 후보 등록 이후 30일 이내, 혹은 매년 5월 25일까지 대선 후보의 수입 공개를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두 차례 연장한 뒤 지난 4월 14일 수입 내역을 공개했다가 이번에 더욱 상세하게 바로잡았습니다.

이번에 공개한 수정 내역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골프장 수입을 비롯해 해외 단체 강연료 등을 포함해 12억달러 상당 수익에 대한 세부 내역을 공개했습니다.

당초 500만 달러를 벌었다던 플로리다의 도랄 리조트 골프장 수입은 1억 5,900만 달러로 크게 늘어났고, 201달러 수입을 신고했던 아일랜드 골프 리조트도 620만 달러 수입을 올렸다고 수정했습니다.

통일교 강연 외에 골프장 수입을 비롯해 해외 단체 강연료 등을 포함해 12억달러(한화 1조 5240억원) 상당 이익을 거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또한 자신이 설립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 광고료로 120만 달러(한화 15억 2000만원)를 벌어들였고, 9·11 테러 20주년을 기념한 에반더 홀리필드와 비토 벨포트의 복싱 경기 특별 해설로 250만 달러(한화 31억 7000만원)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수정본은 상세한 것이지만, 이 같은 상세 공개의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습니다.

[정다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azeen9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