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과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감사 결과를 놓고 날 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감사원이 전 위원장에게 책임을 묻지 않기로 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감사원이 전면 부인한 가운데, 전 위원장은 감사위원들의 결정을 감사원이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감사원은 지난해 8월부터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과 권익위에 대한 감사를 해왔습니다.
▶ 인터뷰 : 유병호 / 감사원 사무총장 (지난해 7월)
- "권익위원회는 (감사 이유가) 내부 제보 사항입니다.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1일 권익위 감사 보고서 내용을 최종 심의, 의결하는 감사위원회를 열었습니다.
일부 언론은 이 감사위원회에서 감사위원 6명이 만장일치로 전 위원장에게는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불문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습니다.
감사원은 입장문을 통해 불문 결정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일부 드러난 부당 행위에 대해 권익위원장에게 기관주의 형태로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위원장과 연관된 사실 중 일부에 대해서는 감사보고서에 관련 내용을 서술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전 위원장은 SNS를 통해 "감사원 입장문은 감사위원회 의결에 대한 왜곡이며 기관주의가 마치 위원장 책임인 것처럼 보이도록 쓴 명예훼손 소지가 큰 글"이라고 반박했습니다.
▶ 인터뷰 : 전현희 / 국민권익위원장
- "(위원장) 개인 책임이 감사위원회에 의해 불문 결정됐다, 이 사실은 언급을 하지 않고 기관 책임이 마치 기관장 책임과 같다는 식으로 오도할 수 있도록…."
감사원이 다음 주 의결 결과를 공개할 예정인가운데 내용에 따라 전현희 위원장과의 충돌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