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은 것도 모자라서 출동한 경찰을 피해 한밤에 도주극을 벌인 운전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차선을 넘나들며 3분 가량 도망갔는데, 피한 곳은 다름아닌 경찰서였습니다.
장덕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검은 SUV 차량 한대가 좁은 길에서 빠르게 질주합니다.
중앙선을 아무렇지 않게 넘고 갑자기 방향을 바꾸기도 하는데,
행인과 부딪힐 뻔 하는 등 위험천만한 운전을 이어갑니다.
차량 운전자는 20대 A씨.
음주 운전으로 의심되는 차량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을 피해 3분 동안 1km 가까이 도주했습니다.
결국 순찰차 두 대가 A씨 차량을 들이받아 앞뒤로 막아섰지만, 방향을 바꾸고 빠져나와 계속 도망칩니다.
하지만 A씨가 스스로 차를 몰아 간 곳은 인천 계양경찰서였습니다.
경찰서 안에서도 한동안 차를 몰았는데, 더는 도주할 곳이 없어지자 차를 세우고 결국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검거된 A씨는 "술을 마시지 않았는데 경찰이 왜 따라오느냐"는 취지로 음주운전 사실을 부인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0.180%, 면허 취소 수준의 수치로 확인됐습니다.
A씨를 추격하는 과정에서 차량을 막았다가 부상당한 경찰은 2명으로, 1주일 가량 치료를 받고 업무에 복귀했습니다.
경찰은 A씨를 음주운전과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하고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장덕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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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양성훈
그래픽 : 전성현
영상제공 : 인천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