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공공연하게 규정을 어긴 고액 연속 베팅이 이뤄지는 걸 현장 직원이나 고객들 모두 알고 있습니다.
심지어 마사회 측도 영상 확보를 했다는 취재진의 말에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단속하는 인력이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취재가 이뤄진 이틀 동안 단 한 명의 단속 인력도 찾아볼 수 없었는데, 사실상 마사회는 이를 묵인하고 방조하고 있었던 것이나 다름 없었습니다.
이어서 이혁재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기자 】
마권 발매 종료 3분 정도를 앞두고, 경마장 5층 C라운지 근처 발권기 앞에서도 베팅이 한창입니다.
매 경기마다 고액의 연속 발매가 반복되자 취재진은 C라운지 내부의 안내소 직원들에게 이들이 누구인지 물었습니다.
▶ 인터뷰 : C라운지 발권 안내소 직원
- "여기는 대부분 거의 매주, 한 달 단위로 (예약을) 하시는 것 같아요. 외국인도 그렇고 내국인도 그렇고 사용하시는 분들이 계속 사용하세요."
직원들은 이용객들의 가방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도 파악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경마장 직원
- "외국분들 현금 가방으로(들고 가던데) 현금 아니고 구매표인데"
장기간 특정 고객들이 C라운지와 인근 발권기를 독점하다시피 이용하고 있단 걸 알면서도 별다른 제재가 없었던 겁니다.
매출 때문에 특정 집단의 고액 베팅을 묵인하는 것 아니냐는 마사회 내부 직원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경마장을 이용하는 다른 고객들도 마사회에 항의했지만 무용지물입니다.
▶ 인터뷰 : 경마장 이용 고객
- "멤버십 라운지(C라운지)인데 이런 데 왔으면 줄도 안 서고 천천히 마권도 구매할 수 있는 거고. '알겠습니다', '바로 시정 조치에 들어가겠습니다' 하고 한 번도 (해결이) 돼본 적이 없습니다."
경마장 직원이나 이용객 모두 이런 규정을 어긴 고액 연속 베팅이 5층에서 거의 매주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상황.
마사회 측은 해당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연속 발권 행위를 구체적으로 파악하진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연속 발권을 단속하는 인력이 있다고 해명했지만, 취재가 진행된 이틀 동안 연속 발권을 막는 직원은 없었습니다.
MBN뉴스 이혁재입니다 [yzpotato@mbn.co.kr]
영상취재: 조영민 기자·김민승 VJ
영상편집: 오광환
그 래 픽: 임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