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6일) 제주발 대구행 아시아나 항공기의 비상탈출문을 연 30대 남성에 대한 경찰의 조사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불안 증세를 보이며 진술을 거부하던 남성이 입을 열기 시작했는데, 범행 동기가 황당합니다.
'최근 실직을 했고, 비행기에서 빨리 내리고 싶어 문을 열었다"고 진술했습니다.
먼저,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정신을 잃은 듯 몸을 가누지도 못하는 남성.
술을 마신 것도 아닌데, 제대로 걷지도 못합니다.
항공기 문을 강제로 연 혐의로 경찰에 긴급 체포된 30대 이 모 씨입니다.
"선생님 뭐가 그렇게 억울하세요?"
경찰 조사에서 불안 증세를 보이던 이 씨는 입을 굳게 다문 채 진술을 거부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다소 안정을 찾아가며 범행 동기에 대해 털어놓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실직 후 스트레스 받았고, 착륙 전 답답해 빨리 내리고 싶어 비상문 개방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항공기가 어느 정도까지 내려왔는지는 본인이 가늠을 못 한 것 같고, 운행 중인 것은 알고 있었고,"
30대 남성의 가족은 "최근 여자친구로부터 이별통보를 받고 제주에서 비행기를 탔다"고 전했습니다.
1년 전쯤 대구에서 제주로 간 남성은 무직 기간이 길었고, 가끔 불안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범행 동기 등에 대해 조사를 마친 경찰은 이 씨에 대해 항공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강준혁 VJ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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