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문이 열리고 도착할 때까지 걸린 시간은 10분 정도였지만 여객기 안 승객들은 죽음을 느낄만큼 공포의 시간이었습니다.
비상문이 열린 순간부터 도착하기까지 승객들이 겪은 이야기를 우종환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비상문이 열린 여객기 안으로 거센 바람 소리가 울려 퍼지고,
상황을 견디기 힘든 승객들의 성토가 이어집니다.
▶ 인터뷰 : 당시 탑승 승객
- "뭐야 미쳤나 이거…."
도착을 불과 10분 정도 앞둔 시각 갑자기 폭발음이 울리더니 비상문이 열리는 걸 봤다고 승객들은 증언했습니다.
순식간에 기압차가 일어나면서 에어컨 등에서 뿜어져 나온 먼지에 내부가 뿌옇게 흐려지기도 했다고 합니다.
▶ 인터뷰(☎) : 당시 탑승 승객
- "처음에는 문이 열리는 소리가 확 들렸어요. 공기가 빠져나가면서. 그런 상황에서 처음에는 문이 자동으로 열리는 줄 알았었고…."
승무원들은 안전벨트를 하고 앉아 있으라고 소리를 지르고, 승객 중 의사가 있는지 찾아보기도 한 걸로 전해집니다.
▶ 인터뷰 : 당시 탑승 승객
- "그 상황이 딱 생기니까 승무원들이 '벨트 하세요! 벨트 하세요! 자리에 앉아서 벨트 하세요.' 이 얘기는 계속 하시더라고요."
당시 여객기에는 울산에서 열리는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참가하려고 탄 제주지역 초등학생과 중학생들도 타고 있었는데 비상문과 가까운 곳에 앉아 있어 충격이 컸습니다.
▶ 인터뷰 : 당시 탑승 인솔교사
- "아이들 진짜 손발 떨리고 손발 붓고 어지럼증도 호소하고 놀란 상황에서 눈물도 엄청 흘리고…."
국토교통부는 항공안전감독관을 급파해 사고를 수급하고 있으며, 승객들에 대해서는 추가 조치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woo.jonghwan@mbn.co.kr]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