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열대우림에서 '기적의 생환'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2주 전 경비행기 추락 때 실종된 원주민 아동 4명의 얘기인데요.
구조 작업에 할머니 음성까지 동원됐다는데,
자세한 소식 송주영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울창한 숲 속에 참혹하게 부서진 경비행기.
지난 1일 아마조나주에서 과비아레주로 가던 중 추락했습니다.
사고 지점은 콜롬비아 남부 아마존 정글인 카케타주 솔라노 마을.
구조대가 도착했을 때엔 탑승자 7명 가운데 조종사를 포함해 성인 3명이 숨진 상태였습니다.
함께 탔던 생후 11개월 된 아기와 4살, 9살, 13살 어린이는 실종돼 생사를 알 수 없었습니다.
발칵 뒤집힌 콜롬비아 군대는 즉각 헬리콥터 3대와 100여 명의 병력, 탐지견 등을 투입해 추락 지점 주변을 샅샅이 뒤졌습니다.
험준한 지형과 악천후 속에서 발견된 건 유아용 젖병과 먹다 남은 과일 조각 정도였지만, 포기는 없었습니다.
▶ 인터뷰 : 로페즈 / 콜롬비아 공군 대령
- "원주민 지역사회, 가족, 직원 등의 지원을 받아 사고 지역으로 들어갔고, 이후로 모두 구조 노력을 함께했습니다."
"숲 속에서 더는 움직이지 마라"는 아이들 할머니 목소리까지 녹음해 확성기로 틀며 구조 작업이 이어졌습니다.
2주가 흐른 지난 17일,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실종됐던 4명의 구조 소식을 전했습니다.
추락 직전, 엔진에 문제가 있다는 교신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송주영입니다.
영상편집 : 김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