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0세대 신축 아파트서 혹파리 민원 속출…하자 접수 잇따라
↑ 혹파리 가리키는 어린아이/사진=연합뉴스 |
인천 송도신도시 한 신축 아파트 일부 세대에서 날벌레의 일종인 '혹파리'가 잇따라 나오자 입주자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오늘(16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신도시 A 아파트 입주자 등에 따르면 이 아파트의 창문틀과 화장대 서랍, 붙박이장 등에선 지난달 중순 이후 혹파리의 알이나 사체가 발견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2월 말부터 입주를 시작한 이 아파트는 전체 1820세대로, 혹파리 등 해충 관련 하자 접수를 한 세대가 수백 세대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같은 단지 내 오피스텔 세대에서도 비슷한 하자 접수 건이 줄이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입주자들은 새 아파트에 들어왔는데 날벼락을 맞았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 아파트 건설사는 하자 신청을 받고 전문 방역업체를 통해 순차적으로 방역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혹파리가 나온다는 민원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일부 세대는 방역 이후에도 혹파리가 보인다며 가구 교체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달 이 아파트에 입주한 김예지(34)씨는 "아이 셋을 키우고 있는데 이제 막 입주한 아파트에서 벌레와 함께 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라며 "매번 벌레를 잡고 약을 뿌리는데도 소용이 없어 하루하루가 지옥 같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입주자 유선호(가명·42)씨도 "울며 겨자 먹기로 방역이라도 하려 했으나 신청 세대가 많아 기다려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방역을 완료한 세대도 완전 박멸이 되지 않았다는 경우가 많아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혹파리는 중국이나 인도 등에 주로 서식하며 파리목의 혹파리과에 속하는 곤충입니다.
송도에서 혹파리가 무더기로 발견된 것은 2008년 이후 약 15년 만입니다.
혹파리 떼는 주로 날씨가 따뜻해지는 4∼6월쯤 출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앞서 인천에서는 2021년에도 서구
국내에서 자주 발견되는 혹파리는 곰팡이나 버섯을 먹는 균식성으로 붙박이장 등 가구 내부에서 서식하다가 성충이 되면 가구 사이의 틈을 통해 외부로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누리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nu11iee9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