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구멍난 김남국 의원의 신발. / 사진=연합뉴스, TBS 유튜브 캡처 |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검소한 것도 죄가 되냐”며 60억 코인 보유 의혹을 받고 있는 김남국 민주당 의원을 비호했습니다. 거액의 코인을 보유하고도 약자 코스프레를 한다는 비판이 나오자 김 의원을 감싼 것입니다.
장 최고위원은 오늘(8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저는 사석에서도 김 의원을 많이 보지만 정말 뜯어진 운동화 신고 다니고 실제로 그런다”며 “저랑도 국회 구내식당에서 3,800원짜리 밥도 먹고 자주 그런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60억여 원에 달하는 코인이 재산신고 내역에 들어있지 않은 데 대해 “저는 김 의원이 이렇게 코인을 갖고 있는 줄 몰랐지만, 현재 코인은 정식 자산이 아니기에 공직자 재산신고 대상이 아닌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습니다.
김 의원은 2020년 4월 총선 당선 직후 8억 3,000여만 원의 재산을 신고한 바 있습니다. 2023년에는 15억 원으로 늘어났습니다. 장 최고위원은 코인은 재산신고대상이 아니라 신고내역서 빠져 있던 것이라며 법적으로 문제 될 것은 없다는 설명입니다.
이날 같은 라디오에 출연한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부끄럽지 않느냐”며 김 의원을 질타했습니다. 허 의원은 “김 의원이 찢어진 운동화를 소개하고 돈이 없어서 호텔 못 가고 모텔 간다면서 후원까지 요구해 금방 후원금도 찼다”고 지적했습니다.
허 의원은 또 "가상화폐 투자는 모든 국민하고 비교를 해가면서 자꾸 빠져나가려고만 하시지 말고 김남국 의원은 국회의원이고 입법권이 있다"며 "자신에게 적용될 소득세 유예 법안을 발의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는 뜻을 밝혔습니다.
↑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사진=연합뉴스 |
그러자 장 최고위원은 “가진 것은 죄가 안 되는데 검소하게 사는 것은 죄가 되냐”며 따져 물었습니다.
나아가 “코인 60억 원어치라는데 코인 등락 폭이 너무 크기 때문에 이것도 검증해 봐야 한다”며 “다른 의원들도 안 갖고 있겠느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말처럼 (의원 코인 보유 실태 전수조사) 다 공개해 보자”고 말했습니다.
최근 김 의원이 과거 ‘궁핍’을 강조한 발언들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김 의원은 2019년 한 유튜브 채널 소개팅 콘셉트의 영상에서 좋아하는 음식을 묻는 여성의 질문에 “매일 라면만 먹는다. 그렇게 먹은 지 7~8년 된 것 같다. 거의 하루 한 끼 못 먹을 때가 많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또 2020년 11월 TBS 방송에서는 “3만 7,000원 주고 산 운동화에 구멍이 났다”며 직접 신발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맞물린 60억 코인 보유 의혹에 화력을 집중하는 모양새입니다.
이날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재명 대표 방탄과 쩐당대회 모르쇠 등 요즘 ‘몰염치’가 민주당의 새로운 트렌드”라며 “수십억 원대 자산을 보유하고도 후원금 구걸 행위를 하고, 과세 유예법 공동발의로 수억 원의 차익을 보고도 이해충돌이 아니라고 우기고, 구체적 소명도 없이 무조건 내 말이 맞으니 모든 걸 걸고 싸우자고 덤비는 김남국 의원은 국민들이 우습나”라고 반문했습니다.
이어 “가난한 청년정치인을 표방한 김남국 의원의 ‘내로남불’, ‘남 탓’, ‘물타기’ 종합세트는 민주당의 현주소”라며 “검찰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라”고
다만 김 의원은 ‘서민코스프레’ 비판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72억 자산가 김건희 여사가 3만 원짜리 슬리퍼를 사면 완판녀가 되고, 민주당의 김남국이 3만 원짜리 운동화를 신으면 서민 코스프레가 된다”며 “정치적 공세이고 이중잣대일 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