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에 식료품이 배달오고 간단한 물건은 편의점으로 가는 요즘.
중간에 낀 대형마트는 점포수를 줄이며 생존 전략 찾기에 분주한데요.
대형마트도 백화점처럼 맛집과 문화시설을 강화하며 고객 체험을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오태윤 기자입니다.
【 기자 】
유리창은 없다는 금기를 깨고 꽃과 나무를 채워넣은 백화점.
각종 체험형 팝업스토어와 전시를 비롯해 동네 맛집들까지 들어서며 백화점은 이제 즐기는 장소로 변했습니다.
이런 변신 덕분에 백화점 매출은 성장세로 돌아섰습니다.
하지만, 대형마트는 온라인과 편의점 사이에 끼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 대형마트도 백화점 처럼 고객 체험을 강조하며 변신을 꾀합니다.
1층에 이색 맛집이 들어선 식당가를 들이고,
식료품 코너에서는 로봇이 치킨을 튀깁니다.
120kg에 달하는 참치 해체 쇼가 펼쳐지기도 합니다.
마트 면적의 상당 부분을 할애해 놀이시설도 230평 규모로 배치했습니다.
물건 판매 매장을 절반 이하로 줄이는 대신 체험형, 정보제공형 매장을 크게 늘린 겁니다.
▶ 인터뷰 : 이예슬 / 주부
- "아기가 마트에 오고 싶어하고, 저도 장만 보면 지루할 텐데 놀기도 할 수 있으니까 참 좋은 거 같아요."
▶ 스탠딩 : 오태윤 / 기자
- "이렇게 볼거리와 놀거리가 늘자 매장을 방문한 고객도 1/4 가까이 늘었고 매출도 덩달아 상승했습니다."
대형마트들은 경쟁력이 떨어지는 점포를 줄이는 대신 특색을 갖춰 리뉴얼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 인터뷰 : 정용진 / 신세계그룹 부회장
- "우리는 물건을 파는 회사가 아니라 고객들의 시간을 점유하는 회사라고 제가 쭉 얘기해왔거든요. 마트도 고객들의 시간을 점유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보자…."
고객의 시간을 사겠다는 유통업체 간 경쟁에서 승자는 누가 될까요?
MBN뉴스 오태윤입니다.
영상취재 : 전현준 V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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