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황사가 연이틀 기승을 부리면서 마음껏 숨쉴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 느끼게 되는 요즘입니다.
오늘(13일)도 황사위기경보 두 번째 단계인 '주의'가 유지된 가운데 내일(14일) 아침까지는 공기가 탁하겠습니다.
김민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도심이 온통 잿빛입니다.
두꺼운 황사층이 하늘과 땅의 경계를 지웠고, 남산타워는 윤곽만 흐릿하게 드러납니다.
▶ 스탠딩 : 김민수 / 기자
- "내몽골 고원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넘어오면서 우리나라의 공기질은 하루종일 최악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오늘(13일) 전국 하루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나쁨' 수준인 151마이크로그램 이상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이틀째 이어지는 황사에 시민들은 불편함을 호소합니다.
▶ 인터뷰 : 이성순 / 서울 석촌동
- "조금이라도 날씨가 더 좋았으면 하는 바람인데 지금 이렇게 계속 좋아질 것 같지가 않잖아요…."
목에서 느껴지는 칼칼한 느낌에 병원을 찾는 발길도 부쩍 늘었습니다.
▶ 인터뷰 : 오재국 / 이비인후과 전문의
- "황사 안에 중금속이라든가 바이러스, 세균, 곰팡이들이 함께 있기 때문에 황사에 노출되게 되면 감기도 같이 늘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천리안 위성에서 내려다보니 최근 이틀간 구름 한 점 없이 깨끗한 고기압 영역이 한반도를 느리게 지나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에따라 황사를 머금은 공기 덩어리가 우리나라 상공에 잔류했는데, 고기압이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일본 역시 황사 영향권에 들었습니다.
▶ 인터뷰 : 이광연 / 기상청 예보분석관
- "황사의 농도는 점진적으로 낮아지겠지만 고기압의 영향권이 지속되는 14일 오전까지는 전국적으로 황사가 계속 나타나겠습니다."
내일(14일) 오후부터는 남쪽에서 올라오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남부지방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비가 내립니다.
주말에는 전국에 비가 내리는 가운데 제주도와 남해안 일대에 내리는 비는 천둥과 돌풍을 동반해 강하고 요란하겠습니다.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 smiledream@mbn.co.kr ]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MBN #황사 #미세먼지 #날씨 #대기질 #기상청 #환경부 #롯데월드타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