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와 사회 이슈들에 대해 다루는 사회기자M 정태웅, 한범수입니다.
1. 4억짜리 레드카펫?
[한범수]
이렇게 비싼 레드카펫이 있나요?
[정태웅]
영상 한번 보시죠.
[한범수]
진짜 레드카펫 같긴 합니다. 낯이 익는데 어디죠?
[정태웅]
홍대 앞 거리입니다. 아직 절반 정도 완료된 상태이고, 붉은색 아스팔트를 저렇게 도로 위에 까는 방식이에요. 홍대입구역 뒤쪽부터 한강까지 약 2km에 걸쳐 쭉 이어질 예정입니다. 미끄럼 방지와 관광사업 활성화를 위한 용도이고요.
[한범수]
취지는 괜찮아 보이는데요?
[정태웅]
문제는 여기에 사용되는 예산 4억 원이 이태원 참사 되풀이 방지를 목적으로 내려왔다는 점인데요. 이런다고 압사 사고 예방이 되냐는 지적이 나오고요, 시민들은 이런 취지 자체를 전혀 알지도 못합니다.
▶ 인터뷰 : 노재은 / 서울 성북동
- "제가 산에서 사는데 그쪽에는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이런 평지에 미끄럼 방지를 설치해놓는다고 해서 거기에 대한 효과는 별로 없을 것 같아요."
▶ 인터뷰 : 남기민 / 인천시 연수구
- "홍보가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인식하고 ‘빨간 도로다’라는 걸 알기 시작하면 조금은 의식하면서 거리를 다니지 않을까…."
[정태웅]
붉은 아스팔트가 깔리면서 자신들이 사는 곳까지 유흥가가 되는 것 아니냐는 인근 주민들의 불만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한범수]
구청에서는 뭐라던가요?
[정태웅]
이 주변이 이태원 참사 직후 인파가 몰리는 위험지역으로 지정됐고, 해당 사업에 대해 서울시 허가도 받았다고 답했습니다.
▶ 인터뷰(☎) : 마포구청 관계자
- "4억 신청받을 때 저희는 이 구간을 하겠다고 했고, 시에서도 조사 나와서 좋다고 얘기했기 때문에…. 포장만 한 건 아니고 그 후에 다중 인파 관리 시스템도 구축을 하고…."
[한범수]
대형사고 예방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사고를 막는 것보다는 관광 효과에 더욱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은 듭니다. 이왕 하게 된 거 사업 목적을 열심히 알리고, 안전하고 깔끔한 구역으로 정비하길 바랍니다.
2. “2,500원 계산하세요”
[한범수]
누가 한 말이죠 이건?
[정태웅]
인천에서 무인가게 운영 중인 한 주인인데요, 저렇게 얼굴 가리고 들어와서 아이스크림 슬쩍 빼갔다고 하네요.
▶ 인터뷰(☎) : 무인 가게 주인
- "계속 결제를 안 하고 혼자 있을 때까지 밍기적대요. '뭔가 이상하다'…. 다시 돌려보니까 '아 어느 정도 작정은 하고 왔구나'"
[한범수]
신고했나요?
[정태웅]
아이스크림 중 일부는 계산했기 때문에 카드 조회해보면 추적이 가능하지만, 당장 신고할 마음은 없는 듯 보여요. 다만, 어린 나이인데 정신 좀 차리라는 취지에서 제보는 하게 됐다고 합니다.
▶ 인터뷰(☎) : 무인 가게 주인
- "나중에 (규모가) 커지거든요 애들이. (신고하면) 한 사람 인생이 망가지는데…. 세상이 바뀌었으니까 (제보를)…."
[정태웅]
대신 저렇게 가게 내부에 지불하라는 문구를 눈에 잘 띄게 게시해놨습니다.
[한범수]
요즘 무인가게 참 많죠. 손님 양심 믿고 운영되는 곳인데, 얼마 되지도 않는 금액에 자기 양심 파는 일 없었으면 합니다. 꼭 다시 와서 제값 치르고 가길 바랍니다.
3. 야외결혼식을 50만 원에?
[정태웅]
야외결혼식을 50만 원에? 우리나라에 있는 거예요? 없을 거 같은데요.
[한범수]
아직 없습니다. 그런데 다음 달부터 생깁니다. 이미 많이 가본 장소일 겁니다.
[정태웅]
영상으로 확인해 보죠. 공원이네요? (북서울꿈의숲 아시죠?) 네, 저기를 결혼식장으로 대여해준다는 거군요!
[한범수]
네, 다른 영상도 보시죠. 어딘지 알 것 같은데요? (서울시청이잖아요!) 시청 본청 8층 다목적홀도 결혼식장으로 활용됩니다.
[한범수]
서울시가 단 50만 원에 공공시설이나 공원을 결혼식장으로 빌려주기로 했는데요. 실내 8곳, 야외 11곳이라고 합니다.
▶ 인터뷰(☎) : 천주환 / 서울시 가족다문화담당관
- "장소 공모전을 통해서 추천받은 곳으로, 성북 예향재 같은 데는 전체를 다 (결혼식장으로) 활용할 수 있고요. 북서울꿈의숲이나 한강공원 같은 데는 일부 시설을 대관할 수 있습니다."
[정태웅]
대관료 50만 원이면 ‘예약 전쟁’이 일어나겠는데요. 그런데 서울시가 갑자기 예식장 대관에 나선 이유가 있나요? 비용을 보면 딱히 수익사업이 목적인 것 같진 않고요.
[한범수]
요즘 예식장 구하기가 너무 어려워져서 이렇게라도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통계를 볼까요. 불과 5년 전, 전국 예식장 수는 1,030곳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12월에는 750곳으로 줄었습니다. 코로나 영향이 컸습니다.
[정태웅]
많이 줄었네요. 그런데 결혼하는 사람도 요즘 동시에 줄고 있잖아요. 그런데도 예식장 경쟁이 치열한가 봐요?
[한범수]
네, 젊은 부부가 줄긴 했지만, 그것보다 빠른 속도로 예식장이 감소하고 있는 게 문제입니다.
[정태웅]
알겠습니다. 마지막 키워드, 쏠쏠한 정보 얻은 것 같습니다. 내일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사회기자M이었습니다.
정태웅 기자 [bigbear@mbn.co.kr]
한범수 기자 [han.beomsoo@mbn.co.kr]
영상취재 :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고지훈, 박찬규
그래픽 : 이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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