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검찰 압박 수사 때문에 생긴 일...수사당하는 게 내 잘못인가"
↑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왼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 /사진=진중권 페이스북, 연합뉴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전형수 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에 대한 이 대표의 입장을 두고,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인간적으로 분노를 느낀다"고 비판했습니다.
진 교수는 지난 10일 오후 CBS 라디오의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 출연해 "인간적으로 어떻게 인간이 저럴 수 있나라는 분노감이 든다"며 "자기(이 대표)를 만나지 않았으면 이 사람들은 살아있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자기 때문에 그렇게 된 거면 사람이 양심의 가책이라는 걸 느끼지 않겠나"라며 "그런 것 없이 계속 검찰 탓만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진 교수는 또 "(전 씨가) 지난해 12월 딱 한 차례 조사를 받았다"며 "당시 모든 상황이 녹화돼 있다. 녹화되는데 검찰에서 강압 수사를 하거나 부적절한 취조를 하겠느냐"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전 씨는) 공무원이라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해야 하고, 윗사람이 가자는 대로 따라간 것이다. 결국 그것을 지시한 사람은 이 대표"라며 "(전 씨는) 위법한 행정 행위에 자신이 동원된 것에 대한 죄책감, 부담감 때문에 목숨을 끊은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전 씨는 9일 성남시 수성구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범죄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보고, 전 씨의 사인을 극단적 선택으로 결론지었습니다.
이 대표 의혹과 관련해 극단적 선택을 한 사람은 전 씨가 네 번째로, 이 대표 아내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의 핵심 인물 배모 씨의 지인,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 김문기 전 성남도시
앞서 이 대표는 9일 수원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주재하며 "이게 검찰의 과도한 압박 수사 때문에 생긴 일이지, 이재명 때문입니까. 수사당하는 게 제 잘못이냐"고 토로한 바 있습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