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신(기사 내용과 무관한 이미지)/사진=연합뉴스 |
콩고 출신인 여성은 임신 중 태아가 사망한 사실을 이미 알았으나, 태아를 죽게 만들었다는 사람들의 비난에 시달려 분만하지 않고 그대로 살아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9일(현지 시간)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최근 뉴욕에서는 뱃속에 9년 간 ‘석태아(石胎児)’를 품고 살아온 여성이 영양실조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석태아는 임신 중 사망한 태아가 배출되지 못하고 뱃속에서 석회화된 것으로, 몸의 면역 체계가 사망한 태아를 위협적인 외부 물질로 인식하면서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칼슘 성분 침전물이 사망한 태아에 축적되면 점차 석회화됩니다. 1582년 프랑스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현재까지 300건 미만의 사례가 보고됐습니다.
14개월 전 콩고를 떠나 미국에 온 이 여성은 미국 도착 당시 복통과 소화 불량 같은 증상을 느껴 뉴욕 소재 한 병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의료진은 CT 검사를 실시했고, 여성의 뱃속에 임신 28주차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석태아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검사 당시 여성의 나이는 50세였으며, 약 9년 간 사망한 태아를 뱃속에 품고 살아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여성은 당시 검사에서 고혈압과 함께 장폐색 소견을 보였습니다. 의료진은 환자에게 즉시 약을 복용하고 수술 받을 것을 권했으나, 그는 수술에 대한 두려움으로 치료를 거부했습니다. 당시 그는 의료진에게 “나는 치료할 마음이 없다”며 “준비가 되면 말하겠다. 나는 죽음이 두렵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의료진은 치료하지 못한 채 증상만 모니터링 했고, 환자는 심각한 장폐색과 영양실조로 인해 최근 사망했습니다.
여성은 임신 중 태아가 사망한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태아의 움직임이 줄어든 것을 느끼고 거주 중인 탄자니아 난민수용소의 의료 시설을 찾아 태아의 심장이 뛰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현지 의료진은 여성에게 집으로 돌아가 사망한 태아를 분만하고, 분만하지 못할 경우 2주 후에 다시 의료 시설을 찾아올 것을 권했습니다.
그는 의료진의 말대로 2주 후 다시 의료 시설을 방문하려 했으나, 사람들로부터 ‘아기를 죽였다’, ‘마약을 복용했다’, ‘악행을 저질
한편, 이 여성의 사례는 최근 국제 학술지 ‘BMC 여성 건강’에도 소개됐습니다.
[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whj42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