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동안 지난했던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 가장 최근인 4년 전엔 정부가 불허했었죠.
이번에 정책 기조가 확 바뀌면서 지리산을 포함한 다른 국립공원 케이블카 사업에도 자극을 줄 것으로 보이는데요.
반대편인 환경단체에서는 벌써부터 저지투쟁에 나서겠다며 벼르고 있습니다.
보도에 최돈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19년 환경부는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사업에 대해 입지 부적정을 이유로 '부동의' 결정을 내렸습니다.
당시 환경단체는 '합리적이고 의미 있는 결정'이라고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 국민행동 등 (지난 2019년)
-"이제 사업자는 사업 포기를 선언하고 행정 손실을 복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환경부는 대안 연구 협의체를 구성해…"
4년 뒤, 판단은 180도 바뀌었습니다.
안된다던 환경부는 '환경영향을 줄이기 위한 방안 등이 제시돼 있다'며 사실상 사업 '동의' 결정을 내린 겁니다.
윤석열 대통령 공약 사항이기도 한 사업.
▶ 인터뷰 : 윤석열 / 대통령 후보(작년 2월)
- "오색과 설악 봉우리를 연결해 멋지고 아름다운 설악산을 스위스의 알프스와 같이 만들어…."
육상 국립공원에 케이블카가 설치되는 건 전북 무주 덕유산에 이어 두 번째로 34년 만입니다.
이처럼 보전에서 개발로 정책 기조가 바뀌면서 지지부진하던 다른 지자체 케이블카 사업 추진 기류에도 변화가 감지됩니다.
이중 가장 적극적인 곳은 지리산으로 최근 경남도가 4년간 중단됐던 케이블카 사업을 재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경상남도 관계자
- "자료 수집하고 추진 방향을 다각도로 검토 중인데, 환경부 입장이 호의적이라는…"
현재 국립공원에서 케이블카 사업이 구체적으로 추진된 곳만 전국 5곳 정도인데, 논의되는 곳까지 하면 대상지는 더 많습니다.
환경단체들은 일제히 반발했습니다.
▶ 인터뷰(☎) : 박은정 / 녹색연합 자연생태팀장
- "모든 것들을 짓밟고 검토기관의 의견조차도 무시하고 이런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서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강력한 저지투쟁과 소송까지 예고하고 있어 케이블카를 둘러싼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 뉴스 최돈희입니다.
[choi.donhee@mbn.co.kr]
영상편집 : 오혜진
그래픽 : 임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