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에도 현지에서는 사랑하는 가족을 잃는 슬픈 사연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잔햇더미 속에서 탯줄을 끊고 구조된 신생아의 기적 같은 이야기도 들립니다.
생과 사의 순간, 조경진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꼭 쥔 두 손,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15살 딸 아이의 손만 겨우 빠져나왔습니다.
아빠는 곁에 앉아 구조되지 못하고 결국 숨진 딸의 손을 놓지 못하고 망연자실한 모습입니다.
강진이 덮친 현지에서 가족을 잃은 슬픈 사연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잔햇더미 안에서 한 아기가 겨우 구조됩니다.
빨간 담요에 싸여 아빠 품에 안기지만, 아기는 이미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빠는 끝내 주저앉아 오열하기 시작합니다.
구조 요원이 신생아를 구조하자마자 안고 뛰기 시작합니다.
발견 당시 엄마와 탯줄로 이어져 있던 이 아기는 지진 상황에서 태어난 걸로 추정됩니다.
안타깝게도 엄마는 숨졌습니다.
의사는 "구조되기 몇 시간 전에 태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아기는 타박상에 체온이 35도까지 떨어져 있었지만, 치료를 받아 안정적인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두 소녀가 잔해에 깔렸습니다.
언니는 동생의 머리를 보호하며 버티고 있습니다.
구조대가 오자 "저희를 꺼내주세요"라며 힘겹게 입을 뗍니다.
17시간 만에 두 소녀는 구조됐고, 현장에서는 안도의 환호가 터져 나왔습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영상편집 : 김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