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설을 앞두고 서울 구룡마을에서 난 큰불로 60명가량의 이재민들이 임시로 근처 호텔에서 머물고 있는데요.
원래대로라면 이재민들은 오늘(26일) 호텔을 떠나야 하지만, 망설이는 이재민들도 있습니다.
무슨 일인지 이시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20일 서울 구룡마을의 주택 60여 채를 태우며 5시간 넘게 난 화재.
비닐과 합판으로 구성된 이른바 '떡솜' 판잣집 탓에 피해가 컸습니다.
▶ 인터뷰(☎) : 구룡마을 주민
- "주변에 있는 소화기나 이런 것들을 갖다가 진압하지 않는 이상 이거는 이번처럼 이렇게 불이 번질 수밖에 없는 그런 구조…."
▶ 스탠딩 : 이시열 / 기자
- "마을은 이렇게 잿더미로 변했지만, 주민들은 한편에 대책본부를 마련해두고 회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숙소와 보상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59명의 이재민들은 지자체가 마련한 호텔에 묵고 있지만, 계획대로라면 오늘(26일)까지 호텔을 비워야 합니다.
▶ 인터뷰 : 이영만 / 구룡마을 자치회 회장
- "주민들은 '임대가 아닌 임대 후 분양전환을 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달라'…관에서는 아직까지 '현행법으로는 구룡마을 주민들에게는 임대주택제공밖에 안 된다' 이런 서로들의 갈등 때문에 늦어지고…."
화재 원인 조사 중인 경찰과 소방당국은 합동감식결과 누전 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화재경계지구'로 지정됐는데도 지난 2017년에 전기적 요인으로 큰불이 나는 등 크고 작은 불은 계속되는 상황입니다.
당시 대책이 근본대책이 되지 못했던 겁니다.
호텔을 떠나 새 숙소로 옮겨야 하는 이재민들.
요원한 숙제인 주거 문제와 늘 상존하는 화재 위험 관리라는 두 가지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기 위한 협의 테이블이 필요한 때입니다.
MBN뉴스 이시열입니다. [easy10@mbn.co.kr]
영상취재 : 이성민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그 래 픽 : 박영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