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를 건너던 30대 여성이 음주운전 탑차에 치인 뒤, 뒤따라오던 택시에 몸이 깔린 채 1.2km를 끌려가 결국 숨지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사실상 '뺑소니'를 2번이나 잇따라 당한 겁니다.
이시열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송파구의 한 도로로 소방차와 구급차들이 줄지어 들어옵니다.
경찰들은 지하철 역 앞 횡단보도 주변을 수색합니다.
횡단보도를 건너던 여성이 탑차에 치였다는 신고가 접수된 건 지난 14일 오전 6시쯤입니다.
▶ 인터뷰(☎) : 소방 관계자
- "신고자로부터 '차에 부딪혀서 100m가량 끌려갔다'고 최초신고가 들어왔습니다."
▶ 스탠딩 : 이시열 / 기자
- "이 횡단보도를 건너다 사고를 당한 피해자는 이곳에서 약 1.2km 떨어진 다리 위에서 발견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피해 여성은 3차로에서 탑차에 치인 뒤 1차로로 튕겨나가 뒤따르던 택시에 끌려가 결국 숨진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경찰은 사고 당일 탑차 운전자 A 씨를 자택에서 긴급체포했는데,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사고 다음날 택시기사 B 씨도 자택에서 긴급체포됐는데, B 씨는 뺑소니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특가법상 도주치사혐의로 탑차 운전자를 구속했으며, 택시 기사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오늘(19일) 열립니다.
MBN뉴스 이시열입니다. [easy10@mbn.co.kr]
영상취재 : 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그 래 픽 : 정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