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이 불법 건축물을 만들어 골목길을 비좁게 만든 이태원 해밀톤 호텔을 추가로 압수수색하고 대표를 입건했습니다.
해밀톤호텔은 2013년 불법 증축으로 적발됐지만 4억 5천여만 원의 이행강제금을 내며 버텼고 구청은 참사가 발생하고 8일이 지나서야 불법건축물을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특수본은 10년간의 배짱영업 과정에서 용산구청 측과 유착 여부가 없었는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장덕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이태원 해밀톤 호텔과 대표이사의 자택 등 3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습니다.
해밀톤 호텔이 설치한 불법 증축물 때문에 골목길이 좁아져 인명피해가 커졌다는 의혹에 대해 본격 수사가 시작된 겁니다.
▶ 스탠딩 : 장덕진 / 기자
- "특수본이 지목한 불법 증측물은 보시는 것처럼 제 뒤쪽에 있는 주점 테라스와 건너편 별관에 핼러윈 행사를 위해 만들어진 임시 부스입니다"
가뜩이나 좁은 골목에 17.4 제곱미터 증축물뿐만 아니라 임시 부스 때문에 비좁게 통행할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입니다.
참사 발생 골목에 호텔 측이 에어컨 실외기를 가리기 위해 설치한 철제 가벽이 인명피해를 키웠는지 여부도 살펴볼 계획입니다.
특수본은 약 10년 간의 배짱영업과 관련해 용산구청과의 유착 여부도 살펴보고 있습니다.
해밀톤 호텔 대표가 입건되면서 이태원 참사 관련 피의자는 7명 이상으로 늘어났습니다.
특수본은 윤희근 경찰청장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참고인 신분으로 추가 조사한 뒤 입건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또 서울경찰청 정보부장이 용산경찰서의 핼러윈 대비 문건 삭제에 관여했는지 여부도 살펴보고 있습니다.
MBN뉴스 장덕진입니다. [ jdj1324@mbn.co.kr ]
영상취재: 안지훈 기자, 이성민 기자
영상편집: 송지영
그래픽: 임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