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시간 택시 승차난 해소를 위해 서울시가 45년 만에 개인택시 부제를 해제합니다.
모레(10일)부터 연말까지 서울 시내 심야택시를 7천 대 늘리는 대책인데, 이제 밤에 택시 잡기가 좀 쉬워지는 걸까요?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늦은 밤, 서울 을지로 거리.
택시는 좀처럼 잡히질 않습니다.
▶ 인터뷰 : 택시 대기 승객
- "10분이나 서 있었는데. 조금 더 비싼 거. 비싼 택시."
서울시가 심야 택시난 해소를 위한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핵심은 개인택시 3부제 전면 해제.
1978년부터 개인택시는 이틀 운행 뒤 하루를 강제로 쉬도록 했는데, 이 제도를 없애면 심야에 택시 5천 대가 추가로 공급된다는 계산입니다.
법인택시도 2교대를 야간조 중심으로 편성해 2천 대를 더 확보합니다.
이번 대책으로 심야택시 운행량이 2만 대에서 코로나19 이전인 2만 7천 대까지 늘 것으로 서울시는 내다봤습니다.
또 다음 달부터 심야 할증이 오후 10시로 앞당겨지고, 오후 11시부터 오전 2시까지 할증률은 2배로 올라갑니다.
▶ 인터뷰 : 백호 / 서울시 도시교통실장
- "심야택시 수요가 많이 몰리는 부분에 대해서는 할증률을 40%까지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기사분들한테 상당한 소득 증대가 있을 것으로."
하지만 택시기사들의 반응은 시큰둥합니다.
▶ 인터뷰 : 조현채 / 개인택시 기사
- "부제 (해제)는 환영하는데, 나이 드신 분들은 야간에는 좀 위험하지 않으냐…. "
▶ 인터뷰 : 정희덕 / 개인택시 기사
- "사람이 체력이 한계가 있어요. 어느 정도 쉬어줘야 하거든요. 계속 일만 할 수 없어요."
서울시는 3부제를 해제했는데도 개인택시가 운행하지 않고 무단휴업하면 사업면허 취소 등 행정처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매일 영업에 대한 기사들의 부담 등을 고려할 때 운행을 강제할 수 있느냐는 논란이 예상되는 가운데, 서울시는 3부제 해제를 연말까지 시행한 뒤 재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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