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의원 / 사진 =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태원 압사 참사 희생자들의 명단과 사진을 공개해야 한다'는 취지의 문자 메시지를 보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되자 국민의힘 측은 "국민적 슬픔을 '정치도구화'하려는 민주당의 속내가 드러났다"고 비판했고 민주당은 "분명히 거부의 뜻을 밝혔다"고 강조했습니다.
논란이 된 문자는 7일 오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 질의에 참석한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휴대전화에서 포착됐습니다.
문자에는 민주연구원 부원장 A씨가 문 의원에게 "이태원 참사 애도 기간이 끝났음에도 희생자 전체 명단과 사진, 프로필, 애틋한 사연들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며 "수사 중인 이유로 정부와 서울시가 명단 공개를 거부하고 있는데 의도적인 축소 은폐 시도"라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또 "참사 희생자의 전체 명단과 사진이 공개되는 것은 기본"이라며 "유가족과 접촉을 하든 모든 수단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전체 희생자 명단, 사진, 프로필을 확보해서 당 차원의 발표와 함께 추모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주장도 있었습니다.
이에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참사를 정치적 수단으로 활용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비극과 슬픔을, 그리고 애도의 마음을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설마 했던 민주당의 의심스러운 발언과 행태들이 역시나로 드러났다"며 "메시지에는 '유가족과 접촉',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 '희생자 명단과 사진 프로필 확보'라고 적혀 있는 등 명확한 지침까지 명시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가족을 잃은 슬픔으로 하루하루 힘겨운 날을 보내고 있을 유가족에게 위로를 전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의도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도 했습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국가적 참사를 이용해 국민 분열과 갈등을 부추기며 유가족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고 거들었습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7일 예결위 종합정책질의에서 "오늘 오후 2시 52분쯤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인 문진석 의원의 휴대전화에 뜬 문자"라며 해당 문자를 공개했습니다. 배 의원은 "피해 가족을 조문했을 때 '가족의 안타까운 사망이 저잋 소재화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말을 들었는데 민주당은 전혀 그렇지 않으리라 본다
논란의 중심에 선 문 의원은 당 공보국을 통해 언론에 공지를 내고 "보도된 저의 핸드폰 사진은 개인 간 텔레그램이며, 저에게 보내온 메시지를 '읽은 것'"이라며 "해당 메시지는 개인 의견이며 저는 텔레그램 메시지와 관련해 분명하게 거부의 뜻을 전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