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 광산 붕괴사고로 고립된 광부 2명이 무려 221시간 만에 기적적으로 살아 돌아왔지만, 사고가 왜 났는지, 초동 대처는 왜 늦었는지, 따져봐야 할 대목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경찰은 내일 산자부와 현장 합동 감식을 벌이고 원인규명에 본격 착수합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경북 봉화군 아연 채굴 광산에서 토사가 쏟아져 작업자 2명이 고립된 건 지난달 26일 저녁 6시쯤입니다.
그런데 광산업체는 다음 날 오전 8시 34분에서야 119에 신고했습니다.
14시간 반이 지난 뒤였는데, 왜 신고가 늦었는지 의문이 남습니다.
▶ 인터뷰 : 이상권 / 광산업체 부소장(어제)
- "저희가 나름대로 밤새 구조하려고 노력했습니다만, 그게 원활하지 않아서 다음날 제가 신고하게 됐는데…."
경찰은 갱도를 막아 버린 펄 형태의 토사가 어디서 나온 건지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가족들은 무너져내린 토사가 업체 측이 매립한 광물 찌꺼기 같다는 의혹을 제기했었는데, 업체 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근형 / 구조된 광부 아들
- "작년 12월에 어떤 내부 고발자에 의해서 불법 폐기물이 매립됐다, 이런 기사가 있기에 저희는 이제 너무 당황스럽고 황당하고 해서 그 부분을 좀 따졌는데…."
사고가 난 갱도는 지난 8월에도 광석 더미가 무너져 광부 2명이 매몰돼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습니다.
지난해 12월에는 사고 지점 인근 폐 갱도에 침하와 붕괴사고 우려가 있다는 '안전명령' 조치를 받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내일 오후 1시 산자부와 함께 현장 합동 감식을 벌이고 수사를 본격화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김형성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